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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의 기록을 공개하는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이르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워싱턴입니다.

엡스타인 관련 정부 기록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은 미 하원과 상원을 차례로 통과했습니다.

하원의 이탈표는 단 한표, 상원에서는 만장일치였습니다.

공개를 거부해오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공개 요구가 커지자 결국 기록 공개에 찬성표를 던지라며 입장을 바꿨던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이르면 오늘 서명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엡스타인과 관련이 없으며 연관된 민주당 인사를 조사하라고 법무부에 압박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엡스타인 문건이 공개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칼자루를 쥐게 될 법무부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팸 본디/미국 법무장관> "우리는 3만3천 건이 넘는 엡스타인 문건을 의회에 공개했으며 앞으로도 법을 준수하고 최대한의 투명성을 유지할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법무부가 독립성과 공정성 대신 트럼프의 상황을 수습하는데 급급하다는 비판도 쏟아내고 있는데요.

엡스타인 문건 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을 건 채 2라운드를 맞게 됐습니다.

[앵커]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투자 행사 연단에서 자신이 집권 이후에 일군 성과를 강조했다고요?

아무래도 눈에띄게 떨어진 지지율을 의식한 행보가 아닐까 싶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투자 포럼이었는데,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가까운 연설 내내 자신의 성과만 강조했습니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물가 상승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계란 가격이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려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정상적인 인플레이션이고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라며 전임 바이든 정부 때보다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율은 최근 집권 2기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하향세가 뚜렷한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크게 올랐다"며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도 내비쳤습니다.

어제 오찬과 만찬을 함께했던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다시 만나 거액의 투자 유치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수십 개 기업들 사이에서 2,700억 달러 규모의 계약과 판매가 체결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로 오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2,700억 달러,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때 갈등을 빚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연설 도중 여러차례 언급해 모처럼 만에 조성된 해빙 기류를 대중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우리 국민들이 무더기로 구금됐었던 조지아주 사태를 언급했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해당 발언은 미국 내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제조업을 재건하기 위해선 외국인 전문 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관련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한국 기업) 그들은 (조지아에) 공장을 짓기 위해 10억 달러를 들였는데 나가라고 통보받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했죠. 멈춰.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했고, 이제 그들은 우리 사람들에게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치고 있습니다."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 배터리 공장 노동자 단속을 언급하면서 전문 인력 유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겁니다.

또 대만 기업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런 복잡한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려면 수천명의 외국인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미·중 갈등과 물가상승 우려를 감안해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 부과를 미룰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중순 100%의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었지만 석달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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