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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62% 껑충
인공지능 칩 수요 여전
데이터센터 매출 512억달러


엔비디아 로고엔비디아가 강력한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축했다. 반박했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인 570억10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3분기 순이익은 주당 1.30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1.26달러)을 상회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512억달러로 대부분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과거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이던 게이밍 그래픽칩은 43억달러로 전년 대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컴퓨팅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라며 “AI는 모든 산업, 모든 영역에서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기준 39% 오른 상태이며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추가 상승했다. 또한 4분기 매출을 650억 달러로 제시하며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12월 4일 기준 주주들에게 주당 1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라고 선언했다.

시장은 이번 실적이 AI 가속기(칩)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는 최근의 우려를 일부 불식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은 AI 산업의 체온계를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관련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AI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뛰었고, 네비우스 역시 8%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성장 속도는 이례적이다. 단 3년 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약 10배 늘어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인텔과 AMD의 매출 합계보다 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 확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진행하는 클라우드 업체와 AI 스타트업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는 사실상 중국 AI 가속기 시장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규제 완화를 위해 워싱턴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로비를 벌였지만 엔비디아는 당분간 중국 관련 매출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AMD, 브로드컴, 퀄컴은 최근 엔비디아 고객사들과 공동 개발 계약을 잇달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탈 엔비디아화’를 내세우며 자체 AI 칩 개발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