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e심 전용 '아이폰 에어' 출시에…中 3대 통신사 서비스 개시
세계 최대 폰 시장도 e심 승인…내년 전세계 e심 폰 비율 48% 전망
물리적 공간 필요없는 e심…더 저렴하고 부품 공간 확보에도 유리
[서울=뉴시스]2022년 9월1일부터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전화번호 2개를 쓸 수 있는 'e심'(eSIM)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분리된 일반 유심(USIM)의 모습. 2022.08.26.[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가까운 미래에는 새 스마트폰을 살 때마다 물리적 유심(USIM) 칩을 옮길 필요가 없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e심(eSIM) 스마트폰이 승인되면서 전세계적으로 e심 도입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얇은 유심핀으로 스마트폰의 유심 트레이를 꺼내고, 손톱만큼 작은 유심 칩을 조심스레 옮기는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사라지는 셈이다. 또 e심은 물리적 부품이 아닌 소프트웨어 형식인 만큼 가격이 더 저렴하고, 별도의 유심 트레이가 불필요한 만큼 최근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인 '얇은 폰' 구현에도 더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e심 스마트폰 판매가 승인되면서 중국 판매용 제품에도 e심 도입이 가능해졌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스마트폰 e심 전국 시범 도입을 공식 승인하면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내 3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e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e심 스마트폰은 약 3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는데, 내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는 향후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제품은 e심과 물리적 유심 칩을 동시에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며, 이는 완전한 e심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규제 및 보안상의 이유로 수년 간 스마트폰 e심 도입을 미뤄왔다. 모든 휴대전화 번호가 실명 인증과 연동되어야 하는 환경에서 원격으로 개통되는 e심이 사용자 신원 확인과 네트워크 관리 체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또 이러한 제한은 모든 통신이 국내 네트워크 내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국가 차원의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과의 정합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국 특유의 조치이기도 했다.
이에 중국 시장 내에서는 e심이 전세계적으로 등장한 이후에도 e심이 스마트워치와 IoT(사물인터넷) 기기 등에서만 사용됐고, 애플·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주요 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에 모두 듀얼 물리 심 슬롯을 탑재한 스마트폰만 판매했다. 글로벌 판매용 모델들은 이미 e심을 지원했지만 중국 내에서는 해당 기능이 전면 배제된 상태였다.
중국 시장이 e심을 개방하긴 했으나 다른 국가 대비 엄격한 통제 절차가 적용된다. e심을 활성화하려면 사용자가 이동통신사 매장을 방문해 실명 확인을 직접 진행해야 한다. 차이나유니콤은 온라인 예약을 지원하긴 하지만, 최종 ID 확인은 반드시 현장 방문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2025~2026년 전세계 e심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렇게 잠겨있던 중국 시장에 e심을 들이민 것은 애플의 공로가 크다. 애플이 지난 10월 중국 최초의 e심 전용 제품인 '아이폰 에어'를 선보이면서 e심 개방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최대 시장인 중국이 e심을 개방한 것은 애플에도 여러모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기존처럼 중국 전용 물리 심 모델을 별도로 만들 필요 없이, 글로벌 공통 모델 하나로 생산 라인을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 규제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은 중국 국내 e심만 지원하며, 해외 e심은 여전히 사용할 수 없다.
애플을 시작으로 중국 내수업체나 삼성전자 등 여타 제조사들도 e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e심을 지원하는 자사 스마트폰인 '메이트 70 에어'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오포와 비보는 향후 출시 모델에서 e심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새로운 비보 X200 시리즈는 이미 e심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샤오미·아너·삼성전자는 비교적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들 업체의 2025년 및 2026년 초 출시 모델은 여전히 듀얼 물리 심 중심이고, 향후 신모델에서 e심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쿠퍼티노=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에어가 공개되고 있다. 2025.09.10.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미 3년 전 e심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며 '1폰 2넘버' 시대를 열어젖힌 바 있다. e심은 지난 2016년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 주도 하에 표준화 규격이 발간됐고, 2020년부터 69개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도 법령상 제한 등으로 인해 도입이 비교적 늦었다.
e심은 별도의 물리적 칩인 유심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유심과 달리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QR코드 등을 통해 통신사의 프로그램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형태다. 유심과 달리 물리적 삽입이나 교체가 필요 없고, 파일 형태로 구매하면 되기에 비용 또한 기존 유심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 e심이 적용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에 e심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심'을 기반으로 휴대전화 1대에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같은 기존 e심의 장점에 더해 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경량화' 트렌드에도 e심이 더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e심은 기기에 내장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심 트레이가 필요하지 않으며,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은 더 큰 배터리, 대형 카메라 센서 또는 향상된 발열 제어 시스템을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방수·방진 성능을 더욱 개선하고, 제조사가 더 슬림하고 내구성이 높은 스마트폰을 설계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애플이 역대 가장 얇은 5.6㎜의 아이폰 에어를 e심 전용 모델로 출시한 것도 이같은 차원이다. 두께를 최대한 줄이는 과정에서 심 트레이가 들어가야 할 자리를 배터리 등 다른 부품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e심 전용 스마트폰 모델들은 더 환경 친화적이고 생산 공정도 단순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하나의 글로벌 모델을 여러 지역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는 "e심 전용 아이폰 에어의 출시는 애플이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도록 만들었고, 더불어 생산 체계 단순화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까지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폰 시장도 e심 승인…내년 전세계 e심 폰 비율 48% 전망
물리적 공간 필요없는 e심…더 저렴하고 부품 공간 확보에도 유리
얇은 유심핀으로 스마트폰의 유심 트레이를 꺼내고, 손톱만큼 작은 유심 칩을 조심스레 옮기는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사라지는 셈이다. 또 e심은 물리적 부품이 아닌 소프트웨어 형식인 만큼 가격이 더 저렴하고, 별도의 유심 트레이가 불필요한 만큼 최근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인 '얇은 폰' 구현에도 더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中 스마트폰 시장서 10월부터 e심 정식 승인…내년 전세계 e심 폰 비율 48% 달할 듯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e심 스마트폰 판매가 승인되면서 중국 판매용 제품에도 e심 도입이 가능해졌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스마트폰 e심 전국 시범 도입을 공식 승인하면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내 3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e심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e심 스마트폰은 약 3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는데, 내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는 향후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제품은 e심과 물리적 유심 칩을 동시에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며, 이는 완전한 e심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규제 및 보안상의 이유로 수년 간 스마트폰 e심 도입을 미뤄왔다. 모든 휴대전화 번호가 실명 인증과 연동되어야 하는 환경에서 원격으로 개통되는 e심이 사용자 신원 확인과 네트워크 관리 체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또 이러한 제한은 모든 통신이 국내 네트워크 내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국가 차원의 데이터 거버넌스 정책과의 정합성을 유지하기 위한 중국 특유의 조치이기도 했다.
이에 중국 시장 내에서는 e심이 전세계적으로 등장한 이후에도 e심이 스마트워치와 IoT(사물인터넷) 기기 등에서만 사용됐고, 애플·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주요 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에 모두 듀얼 물리 심 슬롯을 탑재한 스마트폰만 판매했다. 글로벌 판매용 모델들은 이미 e심을 지원했지만 중국 내에서는 해당 기능이 전면 배제된 상태였다.
중국 시장이 e심을 개방하긴 했으나 다른 국가 대비 엄격한 통제 절차가 적용된다. e심을 활성화하려면 사용자가 이동통신사 매장을 방문해 실명 확인을 직접 진행해야 한다. 차이나유니콤은 온라인 예약을 지원하긴 하지만, 최종 ID 확인은 반드시 현장 방문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애플의 e심 전용 '아이폰 에어' 中 출시 영향 커…화웨이 등 中 업체들도 e심 전환 속도
이렇게 잠겨있던 중국 시장에 e심을 들이민 것은 애플의 공로가 크다. 애플이 지난 10월 중국 최초의 e심 전용 제품인 '아이폰 에어'를 선보이면서 e심 개방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최대 시장인 중국이 e심을 개방한 것은 애플에도 여러모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기존처럼 중국 전용 물리 심 모델을 별도로 만들 필요 없이, 글로벌 공통 모델 하나로 생산 라인을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 규제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은 중국 국내 e심만 지원하며, 해외 e심은 여전히 사용할 수 없다.
애플을 시작으로 중국 내수업체나 삼성전자 등 여타 제조사들도 e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가 중국 내에서 처음으로 e심을 지원하는 자사 스마트폰인 '메이트 70 에어'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오포와 비보는 향후 출시 모델에서 e심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새로운 비보 X200 시리즈는 이미 e심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샤오미·아너·삼성전자는 비교적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들 업체의 2025년 및 2026년 초 출시 모델은 여전히 듀얼 물리 심 중심이고, 향후 신모델에서 e심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韓에는 3년 전 시작된 e심 서비스…스마트폰 '경량화' 추세에도 긍정 효과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미 3년 전 e심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며 '1폰 2넘버' 시대를 열어젖힌 바 있다. e심은 지난 2016년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 주도 하에 표준화 규격이 발간됐고, 2020년부터 69개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우리나라도 법령상 제한 등으로 인해 도입이 비교적 늦었다.
e심은 별도의 물리적 칩인 유심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유심과 달리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QR코드 등을 통해 통신사의 프로그램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하는 형태다. 유심과 달리 물리적 삽입이나 교체가 필요 없고, 파일 형태로 구매하면 되기에 비용 또한 기존 유심보다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저렴하다. 또 e심이 적용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에 e심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심'을 기반으로 휴대전화 1대에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같은 기존 e심의 장점에 더해 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경량화' 트렌드에도 e심이 더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e심은 기기에 내장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심 트레이가 필요하지 않으며,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은 더 큰 배터리, 대형 카메라 센서 또는 향상된 발열 제어 시스템을 위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방수·방진 성능을 더욱 개선하고, 제조사가 더 슬림하고 내구성이 높은 스마트폰을 설계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애플이 역대 가장 얇은 5.6㎜의 아이폰 에어를 e심 전용 모델로 출시한 것도 이같은 차원이다. 두께를 최대한 줄이는 과정에서 심 트레이가 들어가야 할 자리를 배터리 등 다른 부품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e심 전용 스마트폰 모델들은 더 환경 친화적이고 생산 공정도 단순화한다는 장점도 있다. 하나의 글로벌 모델을 여러 지역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는 "e심 전용 아이폰 에어의 출시는 애플이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도록 만들었고, 더불어 생산 체계 단순화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효율성까지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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