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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부터 디즈니+까지 업종 불문 합종연횡 '티빙'
EPL·MLS·NBA·F1 등 스포츠 콘텐츠 중심 '쿠팡플레이'
(티빙-디즈니+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글로벌 합종연횡, 스포츠. 넷플릭스에 맞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생존 키워드다. 막대한 자본력으로 콘텐츠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독주 중인 넷플릭스에 대항해 티빙, 쿠팡플레이는 글로벌 사업자와 손잡으며 부족한 콘텐츠를 보완하고, 스포츠를 기반으로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티빙의 OTT 시장 전략은 명확하다. 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업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통해 이용자를 지속해서 확대하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 디즈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 모두를 공략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 5일 일본 디즈니+ 내 브랜드관 형태의 '티빙 컬렉션'을 출시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OTT의 격전지에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에 '윈-윈'이 될 수 있다. 디즈니+는 일본 OTT 시장에서 글로벌 플랫폼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한류 붐을 이끈 일본 시장에서 티빙과의 협업으로 K-콘텐츠를 플랫폼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다. 티빙 입장에서도 현지 시장 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K-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브랜딩과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이 같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18일에는 디즈니+와 웨이브 3개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이용권을 내놓았다. 그동안 글로벌 OTT 서비스 일부가 국내 OTT 플랫폼 내에서 브랜드관 형태로 제공된 적은 있지만, 결합 상품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합 이용권은 월 2만 1500원으로, 플랫폼별로 스탠다드 이용권을 따로 구독하는 비용과 비교해 최대 37% 할인된 가격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결합 상품을 선보였다. 이는 양사 모두 각각의 영역에서 경쟁하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쿠팡은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를 토대로 유료 멤버십 이용자의 '락인 효과'(Lock-in·묶어두기)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티빙 내 '애플TV+ 브랜드관'을 출시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8월 2일 서울 영등포구 IFC TWO The Forum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프리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쿠팡플레이는 지난 3월부터 HBO 및 HBO 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국내 독점 제공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소 부족한 드라마·영화 콘텐츠의 공백을 메우는 모양새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를 독점 중계하는 데 이어 9월부터 손흥민이 소속된 로스앤젤레스 풋볼클럽(LAFC)의 2025 시즌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생중계를 시작했다.

쿠팡플레이는 2022년 K리그 중계를 시작으로 인기 해외 축구팀을 초청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국 프로 농구 NBA, 포뮬러1(F1) 레이싱 등 스포츠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티빙 역시 국내 프로야구를 앞세워 스포츠 팬층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KBO 리그 중계를 시작한 티빙은 18일 KBO 측과 2027년까지 유무선 중계 방송권 계약을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티빙은 야구 중계를 통해 이용자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리면서 지난해 10월에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809만 명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