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대전][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지구'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은지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를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오늘 제가 가져온 과학 기사는 ‘누리호 4차 발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이번 4차 발사는 누리호 최초의 야간 발사이자 민간이 참여하는 첫 발사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누리호 4차 발사가 갖는 의미와 과학적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누리호 4차 발사가 지난 3차 발사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이루어지게 됐는데요.
3차 때와 어떤 점이 달라졌습니까?
[답변]
네.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주도 체제로 전환된 첫 발사입니다.
1차부터 3차 발사체는 항우연 중심의 개발이었지만, 이번에는 발사체 제작과 조립 전 과정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았고, 위성의 규모·수·중량도 이전보다 크게 확대됐습니다.
총 13기의 위성이 탑재되었는데, 대부분 국내 대학이나 기업이 개발한 위성들입니다.
우리 우주산업 생태계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증거인데요.
전체 탑재 중량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040kg으로, 목표 궤도 고도도 550km에서 600km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주탑재 위성의 대형화입니다.
이번에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무게만 500kg이 넘는 위성인데요.
해외 기술에 의존했던 연료 처리 과정을 국내 기술로 수행해 기술 자립도 측면에서 매우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위성 규모는 커지고, 위성 수도 늘어나고, 기술도 국산화되며 전반적으로 누리호의 실전 운용 능력이 한 단계 더 도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새벽 시간대 발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발사 시각을 그렇게 정한 이유,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과학적 이유가 있다고 하죠?
[답변]
네, 맞습니다.
누리호 같은 발사체는 쉽게 말해 고속버스 같은 존재인데요.
우리가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에 공항 가는 버스를 타듯이, 위성도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위치로 도착해야 하는 겁니다.
이번 발사가 새벽 시간대로 정해진 데에는 두 가지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이번 4차 발사에서 실리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에는 오로라를 관측하는 ROKITS라는 카메라가 탑재돼 있는데요.
이 카메라를 이용해 그동안 거의 관측되지 않았던 자정 무렵의 오로라를 포착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요,
두 번째는 다른 위성들과의 통신 간섭을 피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앵커]
누리호에는 다양한 성격의 위성들이 실렸다고 하는데요.
이번 발사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위성들과 그 역할,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변]
네, 이번 4차 발사에는 총 13기의 위성이 실리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건 바로 차세대중형위성 3호입니다.
이 위성에는 앞서 소개한 ROKITS 외에도, 흥미로운 장비들이 함께 탑재돼 있습니다.
먼저, 한림대학교의 '바이오 캐비닛'이라는 장비는 우주 환경에서 줄기세포를 3D 프린팅하고 배양하는 실험을 수행하는데요.
지구에서는 중력 때문에 세포들이 바닥에 붙어 자라지만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우주에서는 세포가 3D 구조로 성장해 실제 인체 조직과 더 비슷한 형태로 만들 수 있어 재생의학과 신약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탑재위성에도 흥미로운 장비가 많은데요.
우주로테크의 코스믹은 국내 최초로 위성 폐기기능을 실험합니다.
임무를 마친 위성이 스스로 궤도를 이탈해 대기권에서 소각되도록 하는 기술로, 최근 심각한 우주쓰레기 문제 해결에 중요한 실험입니다.
이 외에도 대학·기업이 개발한 초소형 위성들이 해양쓰레기 감시, 우주 실험 등을 수행하며 우리 우주산업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4차 발사는 단순히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게 아니라, 우주 전체를 과학 실험실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4차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리 항공우주산업의 다음 단계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특히 민간이 참여하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어떤 연관을 갖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누리호 4차 발사는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중심축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겨가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번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의 제작과 조립을 주관하고, 발사통제센터와 임무통제센터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실제로 민간 참여 인력도 지난 발사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이미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착수했고, 누리호보다 3배 이상 성능이 높은 로켓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사용 발사체 기술이 접목될 가능성이 있어 발사비용 절감과 우주 개발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누리호 4차 발사가 우리 우주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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