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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57엔 돌파
국채금리도 17년來 최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한 '돈 풀기' 정책에 시동을 걸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57엔을 뚫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 역시 최근 17년 내 최고치로 뛰었다. 재정 악화 우려에 엔화값과 국채값이 동반 추락한 것이다.

20일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20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1.8%까지 상승했다. 2008년 6월 이후 1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인 3.37%를 찍었다. 5년물 국채 수익률도 1.3%로 상승해 10년물과 마찬가지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엔 가까이 올라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157.4엔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유로 환율도 도쿄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 대비 1엔 정도 상승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21일 21조3000억엔 규모의 경제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건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첫 경제 대책이다. 여기에는 0~18세 자녀 한 명당 2만엔을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코로나19 때(31조6000억엔) 이후 최대인 17조7000억엔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13조9000억엔보다 훨씬 많다. 재무성은 당초 경제 대책은 17조엔, 추경은 14조엔 수준을 고려했지만 정치권 논의 과정에서 규모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158.84엔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정부에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한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엔화가)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보여 우려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구두 개입'에 나섰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8%대로 올라서 2008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인 연 3.37%를 찍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재정 악화 우려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여파 등으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30전 오른 1467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엔화 약세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