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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AI를 통한 비즈니스 혁신'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제공]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장비 생산을 위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4000억 원)를 투자한다. 생산 장비는 오픈AI가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의 전기차 공장을 GM·폭스콘으로부터 인수해 데이터센터 장비 생산시설로 전환한다. 지난 8월 공장을 인수한 소프트뱅크는 이 곳에서 제작한 장비를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의 오픈AI 데이터센터와 또 다른 미공개 시설에 공급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1분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비는 현장 설치 공정을 최소화한 '모듈형'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모듈형 장비는 공장에서 사전 조립·시험을 완료한 뒤 현장에서 빠르게 설치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크게 줄인다는 설명이다.

투자 배경에는 오픈AI의 공격적인 인프라 확장 계획이 자리한다. 오픈AI는 지난 9월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로드스타운과 텍사스 밀럼 카운티에 각각 1.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2033년까지 250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확보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엔비디아·AMD와 수천억 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서버용 칩도 개발하고 있다.

아직 명확한 수익 모델이 없는 가운데 투자 재원 마련에 우려가 제기되지만, 올트먼 CEO는 “외부 기업에 컴퓨팅 용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