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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그룹,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 확보해 최대주주로
카카오, 연내 계열사 80곳 조정 목표…추가 계열사 정리 가속 전망
[서울=뉴시스] 카카오 판교 사옥 아지트 전경 (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카카오가 카카오헬스케어 경영권을 차바이오그룹에 매각했다. 기업결합 승인 등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헬스케어의 새 주인이 된다.

카카오가 4분기 중 국내 계열사 수를 10~20곳 줄이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향후 추가 계열사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카카오와 차바이오그룹에 따르면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는 전날 카카오헬스케어 구주 매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지분 43.08%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상증자 이후 카카오가 100% 보유하던 카카오헬스케어 지분율은 ▲차케어스∙차AI헬스케어 43.08% ▲카카오 29.99% ▲외부 투자자 26.93%로 재편된다.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흡수해 스마트 헬스케어 그룹으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글로벌 전문성을 지닌 차바이오그룹과의 시너지로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확장 및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 병원·기업·학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 경험과 접점을 가진 차바이오그룹과 협력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에서 77개 의료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를 확보한 차바이오그룹과 협력해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AI 중심 기업 구조 재편 시급한 카카오, 헬스케어도 풀었다
[서울=뉴시스] 카카오헬스케어가 차바이오그룹 등으로부터 총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카카오헬스케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는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AI 시대 핵심 사업 집중과 함께 과거 '문어발 경영'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CA협의체 의장을 역임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당시 99개인 국내 계열사 수를 올해 안에 80여개로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 2년 동안 몸집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도 매각될 것이라는 업계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주주 구성 변경 논의가 실제로 진행됐으나 현재 관련 검토는 공식 중단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넵튠 지분 전량을 크래프톤에 매각하면서 넵튠을 포함한 관련 자회사 10여곳을 계열 제외하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의 외부 매각도 논의됐으나 노조 반발 속 적정 인수자를 찾지 못해 우선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투자 부문 자회사인 IVG 소속으로 넘어갔다.

계열사 대수술…다음 정리 대상은 어디?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카카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카카오VX의 테인스밸리 흡수 합병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SM스튜디오스도 모회사에 합병하는 방식으로 법인이 해산됐다.

2019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연세의료원이 합작으로 세운 헬스케어 ICT 회사 파이디지털헬스케어 지분도 매각해 카카오 그룹에서 계열 제외됐다. 이에 카카오가 3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14일 기준 국내 계열사 수는 98곳이다.

이 중 카카오엔터, SM엔터 산하 자회사가 상당수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엔터·콘텐츠 자회사 중 일부를 추가로 정리하거나 합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