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 AI’로 단숨에 실적 끌어올린 노태문
스마트폰, 가전 넘어 전사에 ‘AI 바람’ 예고
후속 부사장단 미래 지휘 ‘AI 진용’ 꾸릴 듯
스마트폰, 가전 넘어 전사에 ‘AI 바람’ 예고
후속 부사장단 미래 지휘 ‘AI 진용’ 꾸릴 듯
노태문 DX부문장·MX사업부장(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되면서 삼성전자에 본격적인 AI 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AI 드리븐 컴퍼니’가 강조된 만큼, 이어지는 부사장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AI가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21일 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노태문 사장을 DX부문장·MX사업부장 및 대표이사로 위촉업무를 변경했다.
노 사장이 8개월 만에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DX부문장을 넘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되면서 AI 역량이 전사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이사는 2020년부터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맡아 ‘갤럭시 AI’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갤럭시 AI폰의 흥행을 이끈 MX사업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삼성전자의 중심이 될 AI 사업을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과 접목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지 이목이 집중된다.
노태문 대표이사는 올해 꾸준히 AI를 강조해왔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주재한 DX부문 타운홀 미팅에서 “AI의 급속한 발전과 확산으로 전자 산업 역시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 일하는 방식, 그리고 고객과 만나는 접점까지 다시 돌아보고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근본을 혁신하고,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AI 기반 혁신 기업’(AI driven Company)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기자들에게 “2030년까지 전 업무영역의 90%에 AI를 적용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제 AI DNA를 회사 곳곳에 이식할 실행 조직도 만들어졌다. 지난 5월에는 DX부문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AI 생산성 혁신그룹’이 새롭게 설치됐고, 각 사업부마다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이 신설됐다. AI 생산성 혁신그룹은 전사 차원의 AI 도입과 실행을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임직원들의 AI 기반 업무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8월에는 DX부문의 AI 과제를 전담하는 ‘이노X 랩’도 신설했다. 이노X 랩은 디지털 트윈 적용 확대, 피지컬 AI 기반 제조 자동화,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기술 개발 등의 사업 과제를 수행한다.
올해 인사 곳곳에서도 AI를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윤장현 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하며 DX부문 CTO(사장) 겸 삼성리서치센터장을 맡게 됐다.
윤 사장은 오랜 기간 소프트웨어 업무를 담당해 온 전문가다. DX부문의 중심축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AI의 접목이 기대되는 부문이다.
전영현 부회장의 위촉업무 변경으로 공석이 된 삼성전자 SAIT 원장은 새롭게 영입된 박홍근 사장이 맡게 됐다.
박 사장은 하버드대 석좌교수로 삼성전자에서 양자컴퓨팅 및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이후 부사장 이하 2026년도 정기 임원이사와 조직개편이 남아있는 만큼,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삼성의 미래를 진두지휘할 ‘AI 진영’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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