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가 첫 XR 헤드셋 ‘갤럭시 XR’로 XR 시장에 본격 참전한 가운데, 애플이 M5 칩을 탑재한 신형 ‘애플 비전 프로’를 이달 말 한국에 출시한다. 이로써 모바일 맞수인 삼성과 애플이 XR 시장에서는 각각 프리미엄과 대중성을 내세우며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애플에 따르면 M5를 탑재한 신형 비전프로의 국내 출시일은 이달 28일이다. 저장 용량은 256GB·512GB·1TB 세 가지로 제공되며, 시작가는 499만9000원이다.
신형 비전프로의 핵심은 단연 M5 칩이다. 3세대 3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10코어 CPU와 10코어 GPU가 적용돼 앱·위젯 로딩 속도와 웹 브라우징 반응성이 개선됐다. 하드웨어 가속 레이트레이싱과 메시 셰이딩도 지원하며, 그래픽 표현력 전반을 끌어올렸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디스플레이는 자체 마이크로 OLED 패널을 적용해 픽셀 수를 전작 대비 10% 높였고, 재생률 역시 최대 120Hz까지 확장됐다. 전용 R1 칩이 12개의 카메라·5개의 센서·6개의 마이크 데이터를 처리해 약 12ms 안에 화면을 갱신하는 구조로, 실시간 공간 재현성을 강화했다. 배터리는 최대 2.5시간(일반)·3시간(영상)까지 사용 가능하다.
착용감을 개선하기 위해 듀얼 니트 밴드가 새롭게 적용됐다. 상·하단 스트랩을 일체형 구조로 엮어 하중을 머리 전체에 분산시키고, 쿠션·통기성·신축성을 높였다. 핏 다이얼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며, S·M·L 세 가지 사이즈로 제공된다.
생태계 측면에서는 XR용 콘텐츠와 기존 앱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강조했다. 비전OS 전용 공간 앱 3000여종을 포함해 100만개 이상의 기존 앱 지원, 애플 TV 앱의 3D 영화·이머시브 시리즈 제공 등이 포함된다. 생성형 AI 서비스와의 연동, 사진·영상 편집 워크플로 강화 등 전문·창작용 기능도 있다.
다만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무게와 가격은 여전히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신형 비전프로는 구성에 따라 750~800g 수준으로, 전작보다 무겁다. 장시간 착용 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반면 삼성 갤럭시 XR은 545g으로 설계돼 상대적으로 가볍다.
가격도 진입 장벽이다. 시작가 499만9000원은 갤럭시 XR(269만원)과 비교해 약 두 배 수준이다. XR 시장이 아직 대중화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부담이 제품 확산 속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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