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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역하렘 공략 게임의 악역, 에카르트 공작가의 하나뿐인 공녀이자 입양아 페넬로페로 빙의했다. 그런데 하필 난이도는 극악이다. 뭘 해도 엔딩은 죽음뿐인 상황에서, 페넬로페는 '진짜 공녀'가 나타나기 전에 주인공 주변 남성들 중 한 명을 공략해 살아남아야 한다. 웹툰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은 죽음이 예정된 악역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페넬로페의 난이도 극상 역하렘 공략 게임 생존기다.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오빠 1, 2부터 모든 루트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황태자, 여주바라기 마법사와 충직한 기사까지, 페넬로페를 둘러싼 공략 대상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제 주제를 잘 몰랐어요. 앞으로는 쭉, 신경 쓰실 일 없이, 쥐죽은 듯 살겠습니다"라며 생존을 위해 몸을 낮추고 선을 그으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을 그을수록 오히려 호감도가 오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웹툰 누적 조회수 1억1000 뷰를 기록한 카카오페이지 대표 로맨스 판타지다. 게임의 모든 엔딩이 죽음으로 향할 수 있는 극악의 난이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페넬로페의 생존기는 높은 흡인력을 자랑한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짙어지는 다채로운 남자 주인공 후보들(공략 캐릭터)의 매력과 그들과의 복잡미묘한 관계성을 따라가는 재미가 독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만화 작화는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체로 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수월 작가가 맡았다. 여주인공인 페넬로페와 남주 후보들의 다양한 매력을 극강의 비주얼로 다채롭게 뽑아낸다. 특히 선택지 창, 호감도 시스템 등 작품 세계관의 핵심이 되는 게임적 요소 연출이 탁월하여 몰입감을 높였다.

원작 작가인 권겨울은 '레드 앤 매드', '망겜 속에 갇혔다' 등 매력적이고 강렬한 서사의 작품들을 다수 집필했다. 권겨을 작가 특유의 참신한 설정과 심각한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는 유머 감각은 전개 강약 조절을 탁월하게 만들며, 인물의 감정선을 묵직하고 몰입감 있게 그려낸다.

특히, 이번 시즌 5에서는 페넬로페가 어떻게 게임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중요한 세계관의 비밀이 밝혀진다. 역동적으로 변하는 다섯 명의 남주 후보와의 관계 가운데 페넬로페의 최종 선택이 예고되어 있어 독자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모으고 있다. 죽음뿐인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악역 공녀의 처절하고도 설레는 공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