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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 피차이 “투자 부족 위험 더 커… 치열한 시장 대비해야”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컴퓨팅 인프라 용량을 6개월마다 두 배로 확충해야 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로고. [사진=픽사베이]

아민 바흐다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최근 사내 회의에서 발표한 ‘AI 인프라’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며 “향후 4∼5년 뒤에는 1000배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같은 비용과 동일한 전력·에너지로 1천배 높은 용량과 컴퓨팅, 네트워크를 제공해야 한다”며 “쉽지 않지만 협업과 공동 설계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확충 외에도 자체 개발 AI 칩 업그레이드를 통해 처리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프라 지출 확대가 경쟁사 대비 ‘과잉 투자’가 아니라 더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회의 중 제기된 ‘AI 투자 과열·거품’ 우려에 대해 오히려 “이런 시기에는 투자 부족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피차이 CEO는 “클라우드 실적이 놀라울 정도로 좋았지만 컴퓨팅 자원이 더 많았다면 수치가 더 높았을 것”이라며 추가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기업들보다 실수를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재무 여력을 강조하면서도, 내년 AI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구글은 최근 AI 모델 경쟁에서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새 모델 ‘제미나이3’가 여러 벤치마크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를 공개했다. 또 데이터센터 확장과 함께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AI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