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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야구장을 찾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 뉴시스]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연봉킹 택진이형 부활하나”

리니지를 앞세워 한때 상반기 기준으로만 133억원을 받았던 IT업계 ‘연봉킹’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월로 보면 22억원 꼴이다. 하지만 리니지 시대에 끝나면서 실적 악화로 연봉이 반토막이 넘게 줄었다.

김택진 대표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초반 논란을 딛고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식 출시된 아이온2는 출시 이틀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 측은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평균 일일활성이용자(DAU)는 15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PC 결제 비율이 9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아이온2 출시 당시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 20만명 가까이 몰렸고, 지난 20일 기준 점유율 4.85%로 PC순위 5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 지표가 심상치 않다는 평이 나온다.

아이온2 [사진, 엔씨소프트]


아이온2는 지난 2008년 출시돼 큰 인기를 몰았던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이다. 위기에 빠진 엔씨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출시 당시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하루에만 14%나 폭락하는 등 곤혹을 치뤘다. 초반 서버 접속 장애로 아이온2 출시 직후 약 2시간 동안 상당수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는 장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흥행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만에 주가가 급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 측은 서버접속장애와 과금모델(BM), 게임 편의성 등 제기된 문제들을 빠르게 수정하고 출시 초기의 높은 관심을 장기 흥행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사 게임 광고에 등장한 모습 [엔씨 유튜브]


김택진 대표는 게임머들 사이에선 ‘택진이형’으로 불리는 스타 경영자다. 한해 몇백억원의 연봉을 수령해 화제가 됐다.

한때 상반기 기준으로만 133억원을 받았던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약 19억8200만원을 수령했다. 김 대표의 연봉은 갈수록 줄었다. 상반기만 기준으로 2020년 133억9000만원을 수령한 이후 2021년 94억4000만원, 2022년 57억7000만원, 2023년 26억4000만원, 2024년 22억9000만원, 2025년 19억8200만원으로 줄었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 시대가 저물면서 실적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0여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김 대표가 아이온2의 흥행을 앞세워 IT업계 ‘연봉킹’자리를 회복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