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컴퓨팅 용량을 6개월마다 두 배로 확대하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1일(현지시간) 아민 바흐다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이 이 같은 내용의 'AI 인프라' 보고서를 최근 전사 회의에서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보고서에서 향후 4~5년 내 컴퓨팅·네트워크 용량을 현재 대비 1000배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비용과 전력 수준에서 1000배의 성능을 내기 위한 기술적 도전이 크다고 인정하면서도, 협업과 공동 설계를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증설뿐 아니라 자체 AI 칩 업그레이드를 통해 처리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투자 확대가 경쟁사 대비 지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안정적이고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 거품' 우려에 “과소 투자가 오히려 더 큰 위험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그는 “클라우드 실적이 매우 좋았지만,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있었더라면 성과가 더 컸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구글의 재무 건전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다른 기업보다 실수를 감당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 AI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최근 구글은 최근 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며 성능 경쟁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도 출시했다. 데이터센터 확장과 함께 자체 AI 칩 '아이언우드'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CNBC는 구글이 보도 내용에 논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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