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탐지 급증…문장·패턴 분석 강화
최종 합격은 면접 ‘설명력’에서 갈려AI 기반의 글쓰기 도구가 대학가에서 일상적인 취업 준비 과정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는 구직자들이 AI 도움 없이는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다.
기업들은 AI가 만든 문장을 어떻게 판별할지를 두고 새로운 채용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올해 구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AI 활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AI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비율은 9%에 그쳤다.
그만큼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AI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가 됐음을 시사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플랫폼 ‘에브리타임’·비누랩스 인사이트의 2025년 설문에선 ‘대학생 10명 중 8명(82.8%)이 취업 준비에 AI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AI 서류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와 ‘프리즘’의 2025년 1분기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자소서의 최소 69~70%가 AI 도움을 받았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제출된 자소서 중 절반 이상에 AI가 관여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대학 진로·취업센터들도 학생들이 자소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AI 초안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I 기반 글쓰기 도구는 구직자들에게 문법 교정이나 문장 다듬기 등 단순 반복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한편 글의 구도를 잡아주는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는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지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 자신의 핵심 경험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국내 대학 취업센터에선 AI로 초안을 작성하되, 본인의 실제 경험과 일치하게끔 내용을 재구성하고 면접 대비까지 지도한다. 여기에는 AI 활용법, 자소서 초안 작성, 분야별 맞춤형 경험 서술법, 표절 탐지와 윤리, 모의 면접 등도 포함된다.
AI 도구와의 협업 실습, 실제 합격 자소서 데이터 학습까지 제공하는 대학도 있다.
서일대는 ‘AI 자소서 입문 프로그램’을 2025학년도 정규 과정으로 운영하며 AI 활용 자소서 작성 역량 강화 및 취업 준비 자신감을 높이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선문대는 ‘AI 자소서 라이팅미’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 대상 자체 AI 플랫폼에서 자소서 작성과 첨삭 등을 지원한다. 동아대에선 AI자소서 특강, AI 플랫폼 활용 캠프, 졸업생 대상 AI를 활용한 실전 취업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등은 AI 자소서 분석, AI 면접 시뮬레이션 등 실제 구직 상황에 맞춘 첨삭과 지도 서비스를 대학혁신지원사업과 연계해 제공한다.
대학들은 “AI로 초안을 만드는 것은 허용하지만 경험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본인 언어로 재구성하라”고 지도하고 있다. AI로 초안을 작성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경험만큼은 반드시 본인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주도적인 수정 및 보완을 통해 개성과 진정성이 있는 자소서를 만들라는 주문이다.
한편, 기업들도 자소서의 챗GPT 작성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관련 분석프로그램도 나오고 있다. AI 기반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를 운영하는 무하유가 대표적이다. 무하유의 GPT킬러는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챗GPT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탐지한다.
무하유에 따르면 대학과 기관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AI 판별 기능의 검사량이 10~11월 64만7000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6배 늘었다. 무하유 측은 “교육기관뿐 아니라 기업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LG전자, 롯데, KB국민은행, 국민연금공단 등 대기업 및 일부 공기업들은 ‘카피킬러’ 등 AI 탐지 서비스를 채용 전형에 공식 도입해 서류 심사 단계에서 AI 작성 가능성을 자동 분석한다.
국민연금공단 등 일부 공공기관은 채용 공고문에 ‘챗GPT 등 AI 활용 및 표절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 불이익을 가할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I 자소서 탐지는 문장 구조, 길이, 확률 분포, 패턴 등 자연어 처리 기술로 AI 생성 가능성을 수치화한다. 문서 전체·단락·문장별로 AI 생성 확률을 제공하며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신속히 대응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탐지 정확도가 98%에 달한다고 하지만, 수험생 자신이 AI 초안을 적극적으로 수정할 경우 AI 여부 판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 탐지 결과를 참고 정보로 활용하며, 최종 판정은 면접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여러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도 “AI로 문장을 썼는지보다 그 문장을 본인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면접관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AI 자소서 자체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은 현재 없다. 정부 부처 역시 AI 기반 글쓰기 사용과 관련해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대학 및 인사관리(HR) 전문가들은 경험의 왜곡 문제 및 투명성 부족 등을 우려한다. 특히 ‘어떤 AI 툴을 사용했는지’, ‘어떤 프롬프트를 활용했는지’에 따라 정보 격차가 발생한다는 점이 논란의 소지다.
유료·고성능 AI 툴이나 효과적인 프롬프트 작성법을 아는 지원자가 더 정교한 초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공정성 논란도 제기된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AI가 제시한 문장을 그대로 제출할 경우 면접에서 설명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
결국 채용 시장은 하나의 핵심으로 수렴한다. AI는 글을 대신 만들 수 있지만 경험을 대신 말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채용 시장에서 요구되는 ‘설명력’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육하원칙에 따라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일관성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AI가 만들어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했다’와 같은 깔끔한 서술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단계에서, 누구와’와 같은 질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사팀은 여러 지원자의 자소서를 통해 ‘표현 패턴의 유사성’을 쉽게 감지한다. ‘저는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꾸준함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처럼 AI가 자주 생성하는 표현은 쉽게 포착한다.
갓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가 장기 경영전략이나 고차원 조직문화 개선책을 내놓는 등 실제 경험과 차이가 크면 면접에서 금방 드러난다. 이는 대학 취업센터가 가장 먼저 지적하는 전형적인 AI 패턴이다.
AI 자소서의 등장은 채용 시장의 새로운 문법을 만들고 있다. 대학은 AI 활용법을 가르치면서도 경험 기반 서술을 강조하고, 기업은 탐지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최종 판단은 면접에서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은 AI로 초안을 쓰는 건 상관없지만 그 문장을 당신만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 합격은 면접 ‘설명력’에서 갈려AI 기반의 글쓰기 도구가 대학가에서 일상적인 취업 준비 과정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는 구직자들이 AI 도움 없이는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다.
기업들은 AI가 만든 문장을 어떻게 판별할지를 두고 새로운 채용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올해 구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AI 활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AI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비율은 9%에 그쳤다.
그만큼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AI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가 됐음을 시사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플랫폼 ‘에브리타임’·비누랩스 인사이트의 2025년 설문에선 ‘대학생 10명 중 8명(82.8%)이 취업 준비에 AI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AI 서류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와 ‘프리즘’의 2025년 1분기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자소서의 최소 69~70%가 AI 도움을 받았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제출된 자소서 중 절반 이상에 AI가 관여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대학 진로·취업센터들도 학생들이 자소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AI 초안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I 기반 글쓰기 도구는 구직자들에게 문법 교정이나 문장 다듬기 등 단순 반복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한편 글의 구도를 잡아주는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는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지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 자신의 핵심 경험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국내 대학 취업센터에선 AI로 초안을 작성하되, 본인의 실제 경험과 일치하게끔 내용을 재구성하고 면접 대비까지 지도한다. 여기에는 AI 활용법, 자소서 초안 작성, 분야별 맞춤형 경험 서술법, 표절 탐지와 윤리, 모의 면접 등도 포함된다.
AI 도구와의 협업 실습, 실제 합격 자소서 데이터 학습까지 제공하는 대학도 있다.
서일대는 ‘AI 자소서 입문 프로그램’을 2025학년도 정규 과정으로 운영하며 AI 활용 자소서 작성 역량 강화 및 취업 준비 자신감을 높이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선문대는 ‘AI 자소서 라이팅미’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 대상 자체 AI 플랫폼에서 자소서 작성과 첨삭 등을 지원한다. 동아대에선 AI자소서 특강, AI 플랫폼 활용 캠프, 졸업생 대상 AI를 활용한 실전 취업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 등은 AI 자소서 분석, AI 면접 시뮬레이션 등 실제 구직 상황에 맞춘 첨삭과 지도 서비스를 대학혁신지원사업과 연계해 제공한다.
대학들은 “AI로 초안을 만드는 것은 허용하지만 경험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본인 언어로 재구성하라”고 지도하고 있다. AI로 초안을 작성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경험만큼은 반드시 본인의 언어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주도적인 수정 및 보완을 통해 개성과 진정성이 있는 자소서를 만들라는 주문이다.
한편, 기업들도 자소서의 챗GPT 작성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관련 분석프로그램도 나오고 있다. AI 기반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를 운영하는 무하유가 대표적이다. 무하유의 GPT킬러는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챗GPT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탐지한다.
무하유에 따르면 대학과 기관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AI 판별 기능의 검사량이 10~11월 64만7000건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3.6배 늘었다. 무하유 측은 “교육기관뿐 아니라 기업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LG전자, 롯데, KB국민은행, 국민연금공단 등 대기업 및 일부 공기업들은 ‘카피킬러’ 등 AI 탐지 서비스를 채용 전형에 공식 도입해 서류 심사 단계에서 AI 작성 가능성을 자동 분석한다.
국민연금공단 등 일부 공공기관은 채용 공고문에 ‘챗GPT 등 AI 활용 및 표절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 불이익을 가할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I 자소서 탐지는 문장 구조, 길이, 확률 분포, 패턴 등 자연어 처리 기술로 AI 생성 가능성을 수치화한다. 문서 전체·단락·문장별로 AI 생성 확률을 제공하며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신속히 대응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탐지 정확도가 98%에 달한다고 하지만, 수험생 자신이 AI 초안을 적극적으로 수정할 경우 AI 여부 판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 탐지 결과를 참고 정보로 활용하며, 최종 판정은 면접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여러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도 “AI로 문장을 썼는지보다 그 문장을 본인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면접관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AI 자소서 자체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은 현재 없다. 정부 부처 역시 AI 기반 글쓰기 사용과 관련해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대학 및 인사관리(HR) 전문가들은 경험의 왜곡 문제 및 투명성 부족 등을 우려한다. 특히 ‘어떤 AI 툴을 사용했는지’, ‘어떤 프롬프트를 활용했는지’에 따라 정보 격차가 발생한다는 점이 논란의 소지다.
유료·고성능 AI 툴이나 효과적인 프롬프트 작성법을 아는 지원자가 더 정교한 초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공정성 논란도 제기된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AI가 제시한 문장을 그대로 제출할 경우 면접에서 설명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
결국 채용 시장은 하나의 핵심으로 수렴한다. AI는 글을 대신 만들 수 있지만 경험을 대신 말해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채용 시장에서 요구되는 ‘설명력’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육하원칙에 따라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일관성 있게 전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AI가 만들어준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했다’와 같은 깔끔한 서술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느 단계에서, 누구와’와 같은 질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사팀은 여러 지원자의 자소서를 통해 ‘표현 패턴의 유사성’을 쉽게 감지한다. ‘저는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꾸준함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처럼 AI가 자주 생성하는 표현은 쉽게 포착한다.
갓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가 장기 경영전략이나 고차원 조직문화 개선책을 내놓는 등 실제 경험과 차이가 크면 면접에서 금방 드러난다. 이는 대학 취업센터가 가장 먼저 지적하는 전형적인 AI 패턴이다.
AI 자소서의 등장은 채용 시장의 새로운 문법을 만들고 있다. 대학은 AI 활용법을 가르치면서도 경험 기반 서술을 강조하고, 기업은 탐지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최종 판단은 면접에서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은 AI로 초안을 쓰는 건 상관없지만 그 문장을 당신만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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