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법인세를 6조 넘게 납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9배에 달하는 규모다.
23일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가 올해 들어 9월 30일까지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6조2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10억원에 비해 5조53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납부한 금액은 지난해 6070억원에서 올해 1조8860억원으로 1조2790억원 증가했다. 약 3배 규모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납부한 법인세는 940억원에서 4조3440억원으로 4조2500억원이 늘어났다. 약 46배 증가한 것이다.
법인세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회 납부한다. 이들 기업들은 10월에 1조원 수준의 법인세를 추가로 납부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삼성과 SK의 법인세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AI 사업의 급성장과 함께 메모리 수퍼사이클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조9827억원(32.5%), 4조3534억원(61.9%) 늘어난 12조1661억원,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 스코어에 따르면 두회사의 영업이익 증가분은 국내 339개 대기업 영업이익 증가분의 55%에 달한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메모리 제품의 가격 인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계의 세수 기여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이 늘면 다음 해 정부 법인세 수입이 늘어난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로 내년 정부 법인세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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