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561707_001_20251123174110224.jpg?type=w800

‘나노 바나나’로 만든 서울 밤거리 풍경. 간판에 뜻을 알 수 없거나, 알아볼 수 없는 한글이 적혀있다. [권제인 기자/@eyre]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괴상한 한국어, 싹 사라졌다.”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 기술로 앞서가고 있는 구글이 새로운 버전을 출시했다. 최신 버전의 제미나이로 부족했던 다국어 표현 능력을 보완해, 한국어가 포함된 이미지도 정확하게 생성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의 새로운 AI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제미나이3 프로 이미지)’는 지난 18일 공개한 제미나이 3 프로를 이용해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나노 바나나 프로는 최신 추론 능력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디자인하는 기능을 갖췄다. 구글 검색과도 연계돼 최신 정보를 실시간 반영한다.

글자 표현 능력도 더욱 개선했다. 이전 버전인 나노 바나나 역시 다른 AI 모델보다 글자 표현 능력이 우수했지만, 한국어 등 다국어 표현능력은 크게 떨어졌다. 기자가 나노 바나나로 ‘서울의 밤거리’를 생성하자 사람과 조명, 건물 등은 생생하게 표현했지만, 간판에는 이해할 수 없는 한국어나 알아볼 수 없는 글자가 다수 포함됐다.

‘나노 바나나 프로’로 만든 서울 밤거리 풍경. 간판 속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권제인 기자/@eyre]


이번에 출시된 나노 바나나 프로는 제미나이를 활용해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비롯한 다국어 표현 능력을 향상했다. 기자가 동일하게 ‘서울의 밤거리’를 생성하자 간판에는 ‘명동 카페’, ‘서울 식당’ 등 실제 존재할 법한 이름으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나노 바나나 프로는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 캘리그라피나 그림에 글자가 통합된 경우에도 더욱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생성한다. 구글은 제미나이 3가 맥락과 뉘앙스를 이해해, 여러 언어로 텍스트를 생성하고 콘텐츠를 현지화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어 표현이 크게 개선되면서 AI를 활용한 이미지 생성은 더욱 가속할 것으로 풀이된다. 웹 디자이너 A씨는 “평소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업무에 자주 사용하고 있지만, 글자와 관련된 이미지는 정확도가 떨어져 후보정을 한 번 더 거쳐왔다”며 “언어까지 제대로 표현한다면 AI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노바나나에 간단한 프롬프트를 넣어 제작한 반가사유상 3D 피규어 사진. [LM아레나 활용]


나노 바나나는 앞서 구글이 자사가 개발한 사실을 숨긴 체 배포한 뒤 크게 인기를 끈 바 있다. 나노 바나나를 활용해 인물 사진을 3D 피규어 이미지로 변환한 사진이 대거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나노 바나나는 다양한 헤어스타일, 배경, 의상으로 변경하면서도 원본 사진의 얼굴을 일관성 있게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나노 바나나 프로는 일관성 있는 생성 능력을 강화했다. 이미지를 최대 14개까지 입력한 다음 이를 구성요소로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 입력한 이미지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생성된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적용된다. 기존 이미지의 각도나 초점을 변경하거나, 조명을 전환해 낮 사진을 밤 사진처럼 만드는 등의 편집 기능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