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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해동안 우리나라에 국내외 제조사들이 만든 전기차 신차 30종이 쏟아진다고 한다. 이 자체로도 역대 최다이자, 앞으로 자동차시장을 주도하는 종(種)이 전기차로 넘어가는 선언처럼 들린다.

이미 징조는 올해부터 시작됐다. 국내 전기차 연간기준 신차 등록 대수가 첫 2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0월말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가 86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내년 초 100만대 도달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렇듯 사용자 기반이 100만대를 넘어서고, 소비자들 앞에 등장하는 비교대상 종류가 서른종을 넘어선다는 것은 시장 자체가 무르익었음을 뜻한다. 시장전문가들이 보는 3%룰도 그래서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3%란 기존 시장이 아무리 견고해도 3% 가량의 새로운 경향이나 흐름이 유입되면 전체가 바뀌는 것 또한 시간문제란 뜻이다.

전기차 100만대는 내연기관차 포함 전체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의 3.2% 가량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여기에 신차 출시비중의 70% 가량을 전기차가 차지한다면 이미 시장주도권은 전기차로 넘어갔다고 보는 전문가 분석이 많다.

글로벌 유력 자동차 메이커의 전기차 신차 한국 출시도 이런 배경을 안고 있다. 중국은 오히려 자국산 전기차 주도시장이다. 자국 모델만으로도 오히려 넘치는 경쟁과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시장보다는 다양한 모델이 치열하게 소비자 선택을 받는 한국시장을 매력적으로 택한 것이다.

구매 물량 자체로도 중국에 이은 아시아 2위에다, 기술과 혁신에 민감한 소비자까지 전기차 전환시장의 선택권을 가늠해볼 최적의 시장으로 한국이 꼽히고 있는 셈이다. 이런 기회를 우리 소비자들도 함께 맞은 것이다.

내년은 또 우리 정부 드라이브에 의해 전기차 보급이 시작된지 만 15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마침, 정부는 전기차 신차 구매에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를 큰 폭으로 올리기로 했다. 얼마간 재정적 부담을 안고서라도 모빌리티분야 탄소저감 목표에 있어 확실한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의욕이 엿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스마트한 소비자들 몫이다. 30종의 여러 신차들을 꼼꼼히 비교해 이용 목적과 비용, 성능 등을 분석한 뒤 결정하면 된다. 판이 바뀌는 변곡점에 그 정점의 기술과 제품을 고르고 선택한다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한국 전기차 시장이 내년 어떤 기록을 만들든, 그 기록은 새로운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