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경 포커스 ◆
몇 년 전부터 미국 대학가 곳곳에서는 로봇연구소(RI) 설립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로봇산업의 인재 수요를 대학이 충족시키고 혁신 연구를 주도하기 위해서다. 가령 미국 미시간대는 포드의 후원을 받아 RI를 설립했다. 2021년 포드가 7500만달러를 투입해 완공된 로봇센터에서는 실제 시장에서 쓰일 수 있는 로봇을 중심으로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1979년 미국 최초로 로봇 전공학부를 설립한 카네기멜런대는 산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RI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피츠버그, 실리콘밸리 등지에선 도시마다 세계의 '로봇 수도(Robot Capital)'가 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특히 지역 내 초일류 대학이 중심이 돼 연구·교육·창업·투자가 모두 이뤄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든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보스턴의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CMU), 실리콘밸리의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는 서울대가 서울대 로보틱스 연구소(SNU RI) 개소 준비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연구 역량 결집에 나선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피지컬 AI 연구기관이 목표다. 조규진 교수는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아 서울대 RI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로봇 연구소나 벤처 인큐베이터 설립 열풍이 불고 있다.
▷하드웨어가 매우 중요한 로봇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하드웨어를 코딩하듯이 쉽게 제작하고 통합해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다양한 실패도 하고 이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 다양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을 해야 로봇을 비로소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장비나 노하우 없이 제품을 만들어 창업을 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분야와는 다른 점이다.
-이러한 학계 움직임이 글로벌 로봇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로봇 창업, 로봇 기술의 사업화가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피지컬) 세상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더 많은 솔루션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본다. 휴머노이드만이 피지컬 세상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테크 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로봇 연구소' 모델의 장점은.
▷기업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콘셉트, 우수한 인력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여기에 기업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접목되면 기술이 대학에만 머물지 않고 세상에 나갈 수 있게 된다.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 놓으면, 구체적인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고민하지 않고도 좋은 문제들을 알아서 찾아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로봇 스타트업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신호인가.
▷그렇다. 지금보다 더 좋은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도 홍콩과기대에서 나온 드론 회사인 DJI, MIT에서 출발한 휴머노이드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황순민 기자]
몇 년 전부터 미국 대학가 곳곳에서는 로봇연구소(RI) 설립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로봇산업의 인재 수요를 대학이 충족시키고 혁신 연구를 주도하기 위해서다. 가령 미국 미시간대는 포드의 후원을 받아 RI를 설립했다. 2021년 포드가 7500만달러를 투입해 완공된 로봇센터에서는 실제 시장에서 쓰일 수 있는 로봇을 중심으로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1979년 미국 최초로 로봇 전공학부를 설립한 카네기멜런대는 산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RI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피츠버그, 실리콘밸리 등지에선 도시마다 세계의 '로봇 수도(Robot Capital)'가 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특히 지역 내 초일류 대학이 중심이 돼 연구·교육·창업·투자가 모두 이뤄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든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보스턴의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피츠버그의 카네기멜런대(CMU), 실리콘밸리의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는 서울대가 서울대 로보틱스 연구소(SNU RI) 개소 준비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연구 역량 결집에 나선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피지컬 AI 연구기관이 목표다. 조규진 교수는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아 서울대 RI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로봇 연구소나 벤처 인큐베이터 설립 열풍이 불고 있다.
▷하드웨어가 매우 중요한 로봇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하드웨어를 코딩하듯이 쉽게 제작하고 통합해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다양한 실패도 하고 이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 다양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을 해야 로봇을 비로소 제대로 만들 수 있다. 장비나 노하우 없이 제품을 만들어 창업을 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분야와는 다른 점이다.
-이러한 학계 움직임이 글로벌 로봇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로봇 창업, 로봇 기술의 사업화가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피지컬) 세상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더 많은 솔루션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본다. 휴머노이드만이 피지컬 세상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테크 기업과 대학이 협력하는 '로봇 연구소' 모델의 장점은.
▷기업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콘셉트, 우수한 인력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 여기에 기업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접목되면 기술이 대학에만 머물지 않고 세상에 나갈 수 있게 된다.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 놓으면, 구체적인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고민하지 않고도 좋은 문제들을 알아서 찾아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로봇 스타트업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신호인가.
▷그렇다. 지금보다 더 좋은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에게도 홍콩과기대에서 나온 드론 회사인 DJI, MIT에서 출발한 휴머노이드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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