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글로벌연구소 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삼성전자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해외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며 첨단 제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23일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FDI(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코로나 이전인 2015~2019년 410억달러에서 코로나 이후인 2022~2025년 5월 630억달러로 54% 증가했다. MGI가 2015년 이후 발표된 그린필드 FDI 2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다. 그린필드는 M&A(브라운필드)를 제외한 신규 설립식 투자를 말한다. 한국의 FDI는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 증가치인 24%의 2배가 넘는다.

한국의 연간 FDI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코로나 이전에는 87억5600만달러였지만 코로나 이후 6억5800만달러로 줄었다. 9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북미는 40억6900만달러에서 570% 증가한 272억4600만달러였다.

한국의 FDI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서 1%로 낮아졌지만,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45%로 크게 높아졌다. MGI는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및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대규모 투자가 급증한 결과”라고 했다. 실제 삼성, 현대차, LG 등이 현지 투자를 늘리면서 북미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반도체 및 배터리 관련 투자 규모는 코로나 이전 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은 한국과 대만 FDI의 약 90%를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투자는 30배, 대만은 100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MGI는 미국이 2030년대 초반에는 세계 첨단 반도체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