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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사옥 전경 [크래프톤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코스피 4000 시대에 말이 안 된다.” (크래프톤 주주 A씨)

“상태 보니 20만원 선도 불안하다.” (크래프톤 주주 B씨)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크래프톤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특히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도 ‘무배당’ 원칙을 고수하는 크래프톤에 성토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123RF]


2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가는 올해 최고점이었던 39만3000원에서 25만3000원(21일 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다.

코스프 4000 시대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크래프톤 시가총액은 13조원 대(지난 3일 기준)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51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한 상태에서 받아 든 처참한 성적표다.

주가 하락 직격탄을 맞은 주주들은 패닉 상태다. 특히 올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을 약 5조6560원을 쌓아두면서도 배당을 하지 않는 크래프톤에 대한 원망은 임계치에 다다를 정도다. 이익잉여금은 주주에게 현금 혹은 주식으로 배당할 수 있는 주된 재원이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을 안 하니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다” “배당이라도 해야 소액주주는 기대하고 투자한다” “내년 주주총회 때 보자” 등 볼멘소리 일색이다. 개중에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만 39억1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창한 대표 등 임원들에 대한 불평도 적잖았다.

유퀴즈에 출연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tvN 제공]


설상가상으로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부진이 점치기도 한다. 넵튠 인수, 언노운월즈 소송비용, 인건비 증가 등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인수한 APK(애니메이션), 넵튠 연결 편입으로 매출은 증대하나, 영업이익률은 큰폭 하락을 전망한다”며 “내년 신작 출시 일정을 확정할 수 없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준규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 성장 지속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작 증가, 신작 부재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