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942760_001_20251124005212641.jpg?type=w800

정현숙 강북삼성병원 건진센터장
심전도 측정기에 적용된 AI(인공지능) 덕분에 환자를 살릴 수 있었던 정현숙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장은 “기존 심전도 측정기는 부정맥이나 심장 근육의 전기적 이상 등을 찾을 수는 있지만, AI처럼 심부전의 대표 증상인 ‘좌심실 수축 기능 이상’을 찾아낸 적이 없다”며 “건진 센터의 대규모 인프라와 AI가 결합해 굉장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에이아이의 AiTiALVSD는 이 센터에 적용된 최초의 검사용 AI다.


실제로 지난 1월 AI가 심전도 측정기에 적용된 이후 지금까지 위험군 10여 명을 찾아냈다. 기존 심전도 측정기라면 모두 정상으로 판단했을 환자들이다. 정 센터장은 “AI가 위험으로 판단한 환자들을 곧바로 순환기내과에 외래 환자로 보내기도 하고, 검진을 받은 지 며칠 뒤에 응급실로 가는 사례가 계속 축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덕분에 한정된 의료 자원을 최적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이다. 정 센터장은 “심장 초음파로 심장 기능 이상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심장 초음파를 받을 수는 없다”면서 “비용도 비싼 데다 심장 초음파는 심전도 측정과 비교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어떤 환자가 심장 초음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골라주기 때문에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X-레이를 찍어보고 나서 이상이 있으면 CT를 찍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AI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정 센터장은 “기존에는 건강검진을 받으면 보통 2주가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었는데 AI는 심전도를 측정하자마자 현장에서 바로 수진자(검진 받는 사람)에게 이상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면서 “AI가 가진 가치를 환자들이 실제로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조처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AI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