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11월17일 07시3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잡은 루닛(328130)이 파트너 네트워크 확대와 제품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루닛은 2027년 흑자전환을 위한 전략 실행에 들어갔다.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볼파라와 브랜드를 합치며 통합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압도적 AI의료 1위 기업 굳힌 비결은
루닛이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끊임없는 기술 개선과 파트너십 확대 전략이 있다. 루닛의 2025년 상반기 매출 37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3.5% 성장한 수치다. 회사의 글로벌 상업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해외 매출이 전체의 93%를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루닛이 단순히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적 의료 기관과 제약사들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루닛의 주력 제품인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AI 바이오마커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가 세계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결과다.
루닛의 주력 제품인 ‘루닛 스코프’는 면역항암제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이다. 환자의 암종 생물학적 특징을 AI가 분석해 항암제 반응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환자를 보는 교수들이 높은 전문성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병리 슬라이드를 펼치면 테니스 코트 하나를 채울 정도로 방대하고 복잡하다”며 “대량의 데이터에서 패턴을 분석한다면 AI가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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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관계자는 “개별 환자가 가진 암종의 생물학적 특징을 AI가 찾아내고 분석해 패턴에 따라 항암제의 반응이 좋았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이라고 루닛 스코프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환자를 보는 교수들이 높은 전문성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병리 슬라이드를 펼치면 테니스 코트 하나를 채울 정도로 방대하고 복잡하다”며 “대량의 데이터에서 패턴을 분석한다면 AI가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루닛의 성장을 더욱 견인하고 있는 것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자회사 볼파라 헬스 인수다. 볼파라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억7000만원을 거두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지 의료기관과 장기 계약을 통해 반복적 매출 구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볼파라와의 브랜드 통합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루닛은 지난해 인수한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하나의 루닛 브랜드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볼파라 모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스’는 ‘루닛 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하고 오세아니아, 아시아, 유럽, 중동 등 미주 대륙을 제외한 글로벌 영업을 담당한다.
또 볼파라 미국 자회사로 북미 사업을 담당하던 ‘볼파라 헬스’는 ‘루닛 아메리카’가 돼 북미 및 중남미 세일즈를 전담한다. 이로써 루닛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두 가지 전략적 거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미국에서는 루닛과 볼파라의 교차 판매를 통해 제품 판매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지 법인 ‘루닛 재팬’을 지난 5월 설립했다. 일본은 AI 기반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에 건강보험 수가를 공식 인정한 몇 안 되는 국가로, 고령층 중심의 헬스케어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루닛 관계자는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미션 실현을 위해 AI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루닛, 2027년 흑자전환 가능할까
루닛이 명시한 흑자전환 목표는 2027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다. 루닛의 구조적 개선 전략은 여러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회사는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루닛 관계자는 “전체 인력의 10~15%를 줄인다”며 “퇴사 대상자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해 뒀으며, 이달 내로 인력 조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직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를 감축하고 손익분기점 달성을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루닛 관계자는 “과거 2~3년 동안 미래를 위한 투자를 배제하고 영업에만 집중했다면 올해나 근시일 내 흑자 전환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자율형 AI 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 인재 채용, 고품질 의료 데이터 확보, 정밀한 AI 모델 구축을 위한 주석(Annotation) 작업 등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루닛의 2025년 예상 매출을 800억원, 영업손실을 8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371억원 매출 기조를 유지한다면 흑자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의 로드맵은 무리하게 단기 목표를 앞당기는 대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우선한다”며 “2027년 손익분기점 달성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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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이 이끄는 이번 컨소시엘에는 트릴리온랩스, 아이젠사이언스, SK바이오팜, 카카오헬스케어, 스탠다임, 리벨리온, 디써클 등 20여개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KAIST와 서울대 연구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경희의료원 등 의료기관도 함께한다.
루닛 관계자는 “의과학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컨소시엘 구성이 특징”이라며 “분자부터 임상까지 전주기 지식 데이터를 통합한 모델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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