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11월17일 0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언제든 30초, 병원급에 가까운 정확도, AI가 심혈관 질환 해석.’
뷰노(338220)가 병원 밖 심장 및 혈관 분석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존 인공지능(AI) 의료 기업이 고수하던 B2H(병원 대상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B2C(소비자 대상 비즈니스)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인바디’나 ‘셀바스헬스케어’의 체성분 측정 기기 같이 어디서나 손쉽게 심혈관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일상 속 필수 의료기기로 하티브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뷰노 하티브로 일반 소비자 대상 AI 기기 판매 도전...차별점은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질환이다. 2021년 기준 약 2050만 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전체 사망의 약 33%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로, 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64.8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그만큼 응급 상황이 많다는 의미다.
김경락 하티브 팀장은 “심장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라며 “증상이 있을 때만 병원에 가기 어렵다. 일상에서 주기적으로 측정하면 진단율이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주기적 측정 시 심방세동 진단율은 약 4배, 홀터보다 주기 측정이 4.8배 높다는 연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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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티브의 가장 큰 차별점은 6유도(6-lead) 방식을 채택한 점이다. 단일유도보다 정밀한 6유도 채택으로, 기존에 놓치던 파형까지 잡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일반인이 표준 12유도 전극을 정확히 부착하기는 불가능하다”며 “6유도는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가장 정밀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뷰노는 개인용 P30과 키오스크형 K30 두 축으로 B2C와 B2B를 동시에 공략한다. 하티브 P30은 30초로 정상동리듬·심방세동·서맥·빈맥을 판별한다. K30은 인바디처럼 서서 손과 발 전극을 대면 끝난다. 결과지는 심장 나이·하티브 점수·전기축 등 직관 지표를 준다.
김 팀장은 일상생활에서 주기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일상 속 다빈도 측정이 핵심”이라며 “주기적 측정은 진단율을 높인다. 재발 탐지율도 29.6%포인트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 신안군 매화도에서 하티브를 통해 할머니 한 분의 심장 이상을 조기 발견해 시술로 연결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섬에는 판독하시는 의사분이 필요하고 심전도 측정 기기가 있는 병원이 필요한데 거의 전무하다”며 “보건지소에 저희 제품을 설치했고 할머니 한 분이 계속 이상 신호가 발견돼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전해 진단을 받았고, 여기서 치료가 안 된다고 해서 부천 세종병원으로 전원된 케이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뷰노, B2C 시장 성과로 연간 흑자전환하나
하티브 매출은 현재 B2C가 90% 이상을 차지한다. 홈쇼핑 등 소비자 직판으로 빠르게 볼륨을 키웠다. 현재 하티브 매출은 약 20억원. 회사 측은 ‘매년 두 배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에는 키오스크 비중을 30~40%로 끌어올려 B2B 매출을 본격화한다.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다. 이 구조가 흑자전환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품질·인증도 받았다. P30은 국내 허가(2022년 10월 인증, 2023년 1월 출시) 후, 유럽 CE MDR과 영국 UKCA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안전성과 품질 시스템을 충족했다는 뜻이다. 유럽 유통 채널과 국가별 파트너는 지속해서 논의되고 있다. 글로벌 판매가 가능한 파트너를 구하고 있어 시간은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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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숙제는 임상과 정확도 개선이다. 뷰노 측은 “B2C라도 병원에서의 검증이 먼저”라고 못박았다. 병원 데이터로 AI를 계속 학습시켜야 한다. 자가측정 데이터는 비라벨이 많다. 회사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키우고, 병원 라벨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정확도를 올릴 계획이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추가 제품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김 팀장은 “6유도로 가상의 12유도 생성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병원·일상 연계가 자연스러워질수록, 구독형 서비스와 보험 연계 같은 새로운 수익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미국 공략은 어떻게 진행될까. 중요한 건 임상·규제·유통 세 축이다. 국내·유럽에서 쌓은 임상 근거를 미국 파트너와 공유하고, 현지 사용성 연구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 뷰노는 미국 법인과 파트너 판매 체계를 동시에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공·기업 채널이 더해지면 외형이 커진다. 임상적 유효성을 데이터로 증명하고, 일상에서의 재방문을 만들면 흑자전환도 가시권이다.
김 팀장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하티브 K30를 등록해 관공서, 경로당, 보건소 및 보건지소 등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의료기기 수요가 커지고 있는 건설 현장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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