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번 주 시장도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연준의 금리 기조에 흔들릴 전망이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로 단기 등락이 불가피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정 국면에서도 매수 관점은 유효하다고 진단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95% 하락한 3853.2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39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0월 2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 초반 반도체 수요 지표 확인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AI 버블 논란이 재차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거품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고, 12월 FOMC를 앞둔 미 연준(Fed)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이 금리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지수는 방향성을 잃고 출렁였다.
이번 주 증시 역시 AI 거품론과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와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 연준 의원들의 발언이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25일 미국 노동통계국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뒤늦게 나오는 지표지만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영향을 주는 품목의 인플레이션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7일 새벽에는 미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예상 코스피 밴드를 3800~4200선으로, 대신증권은 3700~425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4200선을 밑돌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도 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이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 조정 구간을 거칠 수 있으나, AI 산업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조정 시 매수의 관점을 유지한다”며 “국내 정책 모멘텀을 보유한 증권과 지주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선반영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미국 셧다운 해제 이후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일희일비가 불가피하다”며 “코스피 단기 과열해소, 매물소화 국면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2월 FOMC 회의가 중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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