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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
구글./로이터 연합뉴스
AI(인공지능) 버블론 속에서도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AI 인프라를 담당하는 구글 클라우드 아민 바흐다트 부사장은 최근 사내 회의에서 “이제 우리는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며 “향후 4∼5년 뒤에는 1000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AI 수요에 맞추려면 관련 인프라 용량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AI 인프라 확충 경쟁

그는 “AI 인프라 경쟁은 AI 경쟁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비용이 많은 부분”이라며 “구글의 임무는 이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지만 반드시 경쟁사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많은 비용을 투자할 것이며, 다른 어떤 곳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성능이 뛰어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바흐다트 부사장은 자체 AI 개발 칩으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같은 비용으로, 동일한 전력·에너지로 1000배 높은 용량과 컴퓨팅,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협업과 공동 설계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은 자체 AI 칩인 TPU를 개발 중인데, 최근 7세대 제품은 기존보다 전력 효율이 30배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 버블’ 논란에 대한 한 직원의 질문에 “이런 시기에는 투자 부족의 위험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또한 내년은 AI 경쟁과 AI 인프라 경쟁이 치열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빅테크 4곳 올해에만 559조원 투자

구글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들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 중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 예측을 910억~93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사인 아마존 역시 올해 자본 지출이 1250억달러로 기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의 자본 지출은 올해 3800억달러(약 559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빅테크들은 아예 빚까지 내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회사채를 발행해 120억달러 조달하기로 했고, 오라클은 지난 9월 180억달러를 채권 시장을 통해 조달했다. 메타도 지난달 30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들의 투자는 AI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 대부분 AI 인프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