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282019_001_20251124041510056.jpg?type=w800

AI사업 확장 이미지개선 차원
내달 '선택 사항' 형태로 제공
카카오톡과 네이트온 MAU 추이/그래픽=김현정 카카오가 다음달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탭의 격자형 친구목록을 되살린다. 지난 9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형성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고 AI(인공지능) 사업확대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23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2월 중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탭 격자형 친구목록을 다시 제공한다.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사항으로 현재 제공 중인 피드형 친구목록을 선호하는 사용자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앞으로 AI 사업확대를 위한 이미지 개선 차원이다.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는 사용자 불만에 직면했다. 원치 않는 지인의 프로필 업데이트 내용까지 봐야 한다는 피로 호소가 이어졌고 '쉰내 나는 인스타그램'의 줄임말인 '쉰스타'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하지만 카카오는 여론보다 객관적 지표에 주목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사용자 평균체류시간은 개편 이후 1분 넘게 증가했다. 특히 피드형으로 바꾼 친구탭과 숏폼을 제공하는 지금탭은 개편 이후 일평균 체류시간이 3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또 카카오톡 업데이트 이후 라인과 네이트온이 대체재로 떠올랐으나 실제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네이트온의 지난 10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49만명으로 8월(39만명) 대비 약 26%(10만명) 증가했다. 라인도 8월 222만명에서 10월 229만명으로 약 3%(7만명) 늘었다. 그럼에도 카카오톡의 MAU는 같은 기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가장 비난의 대상이 되는 친구목록 이슈를 해결한 뒤 AI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챗GPT 포 카카오'가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하고 1인당 발신 메시지 수와 체류시간도 증가세인 점을 근거로 카카오 AI 서비스의 확장성과 수익화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다음달 업데이트와 함께 에이전틱 AI 생태계 외부확장에 집중한다. 최근 자사 에이전틱 AI '카나나' 웹버전을 출시한 카카오는 카나나를 기존 카카오그룹사가 보유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서비스와 연동하고 내년부터는 외부 파트너와 연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검색 맥락 속에서 이용자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나나 서치'도 출시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12월 중 개편 전 친구목록을 선택형으로 되살릴 것"이라며 "아울러 더 많은 이용자와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면서 AI와 대화만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까지 완결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