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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팀 통산 여섯 번째 '소환사의 컵' 들어올려
페이커 "건강이 곧 경기력…내년 건강 관리에 힘쓸 것"
선수단 "즐기며 싸웠던 팀워크가 우승 비결"
[청두(중국)=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T1)이 9일 오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결승 후 미디어데이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9. alpaca@newsis.com

[청두(중국)=뉴시스]윤정민 기자 = T1이 사상 최초 3년 연속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우승에 성공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오늘은 단순히 승패가 아니라 팀 전체가 경기를 즐기며 집중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었다. 이것이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상혁은 9일 오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결승 후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누군가를 위해서라기보다 프로 선수로서 경기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로 우승이 따라와 감사하다"고 밝혔다.

T1은 이날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 2로 꺾고 팀 통산 여섯 번째 월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혁은 2017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월즈 결승에서 삼성 갤럭시에 패하며 3연속 우승이 좌절된 바 있다.

[청두(중국)=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T1)이 9일 오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결승 후 미디어데이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9. alpaca@newsis.com

그는 "오늘 경기장에 오르면서 2017년이 잠깐 떠올랐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승패보다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그만큼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이제는 당시의 아픈 기억도 거의 남지 않았다. 그런 경험들이 결국 내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29년까지 계약이 돼 있어 앞으로도 프로게이머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최근 건강검진에서 예전보다 조금 안 좋게 나와 내년에는 건강 관리에 더 신경 쓰려 한다. 건강이 곧 경기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두(중국)=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구마유시' 이민형(T1)이 9일 오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결승 후 미디어데이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9. alpaca@newsis.com

이상혁과 함께 팀 동료인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도 월즈 3연속 우승 멤버로서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올 시즌 초 주전 경쟁에서 밀리던 이민형은 이번 대회 파이널 MVP도 차지하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냈다.

그는 "항상 고난과 힘든 시기를 통해 배움을 얻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엔 인게임 약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됐고 심적으로도 '힘든 순간은 더 좋은 결과를 위한 과정'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저에게 영감을 느낀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모습 때문일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청두(중국)=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케리아' 류민석(T1)이 9일 오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결승 후 미디어데이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9. alpaca@newsis.com

류민석은 결승 밴픽 비화를 전했다. 그는 "KT가 바텀 주도권을 잡고 용 싸움을 좋아하는 팀이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며 "스크림이 거의 없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준비했지만 최대한 좋은 밴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5세트에서는 원래 다른 픽을 생각했는데 팀원들이 '레오나 하자'고 해서 웃으면서 그대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랜 파트너 이민형에 대해서도 "팀이 원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챔피언 폭도 넓다. 함께 역대 최고 봇 듀오 커리어를 쌓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청두(중국)=뉴시스] 윤정민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도란' 최현준(T1)이 9일 오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LoL 월즈' 결승 후 미디어데이에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09. alpaca@newsis.com

'도란' 최현준도 올해 T1 이적 후 참가한 첫 월즈에서 '소환사의 컵'(우승 트로피)을 처음으로 들어올렸다. 이날 대회 후 경기장 무대에서 팬들은 '도란'을 연호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팀에 들어올 때부터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이렇게 다 같이 웃으며 마무리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함께 달려준 팀원들과 코치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균 감독은 "선수들이 올 한 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만들어줘 고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