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로 인한 수입을 전 국민에게 2000달러씩 배당할 것이라고 밝히자,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등하는 등 미국 자본시장이 랠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9일(현지 시각) 관세 수입을 모든 미국인에게 최소 2000달러씩 배당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고 연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존경받는 나라다. 고소득자를 제외하고 1인당 최소 2000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고소득자의 기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대법원이 그의 관세 폭탄이 의회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자 이같은 행동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로 인한 수익이 미국 국민에게 돌아가는 데 무엇이 문제냐는 것이다.
배당금이 실제 지급되면 미국의 소비를 촉진할 것이란 기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소비가 전체 경제의 70%를 차지한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이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은 적이 있었다.
그는 올해 초 정부가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성부(DOGE)가 마련한 자금을 국민에게 나눠줄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DOGE는 연방 기관에서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을 시행, 상당한 자금을 마련했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암호화폐가 일제히 랠리하고 있다.
10일 오전 6시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52% 상승한 10만465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5.64% 급등한 35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은 2.96% 상승한 2.34달러를, 시총 5위 바이낸스 코인은 0.29% 상승한 1002달러를, 시총 6위 솔라나는 5.01% 급등한 1265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지수 선물은 8시부터(한국 시각 기준) 거래된다. 지수 선물도 소비 촉진 기대로 랠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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