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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공개한 아이언 로봇입니다.

키 178cm, 저와 똑같습니다.

사람이 흰 옷을 입고 로봇인 척 하는 걸까요?

정말 로봇이 이렇게나 걸을 수 있을지 논란인데 직접 보시죠.

엉덩이를 흔들며 두 발을 일자로 가지런히 내딛는데요.

패션 모델들의 이른바 '캣워크', 고양이 걸음을 닮았습니다.

근육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서,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전 세계에서 일었습니다.

"살이 접히는 걸 보니 사람이 맞다"는 누리꾼 반응도 나왔는데요.

이런 의심에 이유가 있습니다.

4년 전 테슬라가 로봇 계획을 발표할 때의 일인데요.

로봇처럼 걷더니, 갑자기 우스꽝스런 춤을 춥니다.

아직 개발은 못 했으니 일단 로봇 옷을 입고 춤추는 걸 보여준 것입니다.

중국 샤오펑도 비슷한 연출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만 하죠?

[허샤오펑/샤오펑 대표 : "솔직히 말해서 (가짜라는) 댓글 보고 우리 로봇 팀은 한숨도 못 잤어요. 아이언! 이쪽으로 걸어와 봐."]

사람의 말도 알아듣는 이 로봇, 결국 등 쪽을 열어 내부를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논란이 끊이지 않자, 아예 로봇 몸체의 구조를 드러내기도 했죠.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건,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동작을 하나하나 제대로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샤오펑은 내년까지 이 로봇을 대량 생산해 판매원이나 안내원으로 쓸 계획입니다.

샤오펑은 전기차 회사입니다.

100여 개 업체가 격전을 벌인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곳이죠.

그리고 지금은, 앞으로 10년간 로봇 판매가 자동차를 넘어설 거로 보고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정의선/현대차 회장/지난 3월 : "신기술, 로보틱스나 AAM(미래 항공)에 집중 투자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아틀라스'와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로봇 사업에 배팅한 자동차 회사가 한둘이 아니죠.

차량 생산 과정에서 획득한 대규모 부품 공급망을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샤오펑은 불 날 위험이 적은 '전고체 배터리'를 로봇부터 쓰고 차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꼭 사람을 닮도록 만들어야 하냐는 것입니다.

'튜링 함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처럼 만드는 데 집착하다가 단순 일자리 대체라는 결과만 낳는다"는 건데요.

결국, 얼마나 인간처럼 보이느냐를 기준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을 개발하면 소수만 부자가 되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게 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거죠.

사람을 대체할 기술보다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나주희/자료조사: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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