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공급망에 따르면 아이폰 폴드 골격은 이미 확정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 등 복수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은 얇고 단단하며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 ‘애플식 폴더블’을 목표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업계와 분석가들은 아이폰 폴드의 형태를 두 대의 아이폰 에어를 책처럼 붙여놓은 모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외부에는 5.5인치 안팎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붙고, 펼치면 7.67.8인치 대화면이 나타나는 북타입 구조다. 접었을 때 두께는 99.5mm, 펼치면 4.5mm대다. 현행 아이폰 에어의 얇은 감각을 그대로 폴더블에 옮겨놓겠다는 의지가 비친다.
디스플레이는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 단독 공급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와도 개발 테스트를 했지만, 시장에서 주름을 다듬어낸 경험을 가진 삼성 쪽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아이폰 폴드 패널 전용 라인을 짓고 있으며, 애플은 기존 온셀 방식 대신 주름을 줄이는 인셀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름 최소화를 위한 설계 변경은 출시 일정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다.
힌지는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난제다. 애플은 오랫동안 연구해 온 리퀴드메탈(Liquidmetal) 합금을 힌지 소재로 검토 중이다. 강도는 티타늄의 두 배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콘과 신쥬싱(SZS)이 힌지 양산 파트너로 지목된다. 다만 힌지의 내구성과 수율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일부 에서는 2027년으로 미뤄졌다는 설을 제기한다.
카메라는 후면 듀얼 구성이 유력하다.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조합이 거론된다. 내부 화면에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외부는 펀치홀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다. 폴더블 구조 특성상 생체인증은 아이패드 에어처럼 측면 버튼 터치 ID(Touch ID)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성능은 A20 프로 칩셋과 2세대 자체 모뎀 ‘C2’를 중심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TSMC 2nm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A20 프로는 발열과 전력 효율을 크게 개선한 차세대 AP다. 배터리는 5000mAh급 적층형 설계 루머가 있지만, 초박형 설계와 충돌해 최종 용량은 조정될 전망이다. 대신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을 28nm에서 16nm로 미세화해 실사용 시간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거론된다.
가격은 2000~2500달러(약 280만~350만원) 구간이 지배적이다. 기존 플래그십보다 확실히 높은 가격대지만, 애플 내부에서는 2026년 ‘아이폰 폴드 효과’로 전체 아이폰 출하량이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유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첫해 생산량은 300만~500만대가 예상된다.
한편, 출시 시점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 폭스콘이 2025년 하반기 조립 라인을 가동하고 2026년 여름 양산에 들어간다는 시나리오가 있는 반면, 힌지 스펙·내구성 검증 탓에 2027년까지 미뤄졌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부품 발주, 디스플레이 라인 증설, 내부 테스트 상황을 종합하면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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