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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
韓, 2021년이후 4년만에 10위권 밖으로
디지털 기술·해외우수인재 등 인재육성 최하위권
韓, 싱가포르·홍콩·대만·중국보다 뒤처져


지난 7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이 전체 15위를 기록하며 4년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6일 IMD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지난해(6위)보다 9계단이나 밀린 15위로 집계됐다. IMD가 2017년부터 발표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69개국을 평가대상으로 삼았다.

한국은 2021년 12위에서 2022년 8위, 2023년과 2024년 6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경쟁국에도 디지털 경쟁력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위는 스위스가 차지했으며 미국, 싱가포르, 홍콩, 덴마크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외에 대만이 전년보다 1계단 떨어진 10위를 기록했고, 중국이 전년보다 2계단 오른 1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전년보다 1계단 상승했으나 30위에 그쳤다.

인구 2000만명 이상 국가(32개국) 중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으며 캐나다, 대만, 중국 순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국제경영개발원(IMD),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미래 준비도, 기술, 지식 3개 분야 9개 부문 61개 지표를 종합해 집계한다.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기술과 미래 준비 분야가 저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술 분야는 30위를 기록해 전년(14위)보다 16계단이나 내려앉았다. 기술 분야는 규제여건, 자본여건, 기술여건 등 3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올해 전년보다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규제여건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38위로, 자본여건은 17위에서 27위로, 기술여건은 9위에서 15위로 떨어졌다.

규제여건 중 이민법 지표가 63위로 전체 평가 대상국 중 최하위였고 기술개발 및 적용이 55위, 지적재산권이 52위로 저조했다. AI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누적 수에서도 32위에 그쳐 간신히 중간 이상이었다. 자본여건에서는 금융재정 서비스와 기술개발 자금이 각각 55위와 49위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준비 분야도 전년(3위)보다 12계단 떨어진 15위에 그쳤다.

미래준비 분야는 신기술 적응, 사업능력, IT통합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신기술 적응도가 전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5위였지만, 사업능력(2위→14위)과 IT통합(6위→12위)이 하락했다.

IT통합 부문 중 공공민간 파트너쉽이 59위로 하위권에 속했고 사이버 보안도 40위에 그쳤다.

사업 능력은 기회와 위협(52위), 기업의 신속 대응력(46위), 지식 전달(40위)에서 순위가 낮았던 반면, 세계 로봇 유통(3위), 기업가의 실패공포(2위)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았다.

신기술 적응 부문에서는 세계화에 대한 태도(35위), 유연성과 수용도(33위)가 낮았다.

지식 분야는 전년과 같은 8위를 기록했으나 세부 지표를 보면 디지털·AI 인재 육성 분야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정부가 ‘AI 3대 강국,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인재육성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과 파격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지식 분야는 인재, 교육훈련, 과학기술 3개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인재 부문 중 국제경험, 디지털 기술 능력, 해외 우수인재 지표에서 IMD의 경고를 받았다. 국제경험, 디지털 기술 능력, 해외 우수인재는 각각 58위 59위, 61위였다. 여성 연구자 지표에서도 57위에 그쳐 여성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 노력이 요구된다.

교육훈련에서는 직원 교육(40위), 교육비 지출(36위)이 낮았고 과학기술에서는 AI 논문이 28위로 중위권이었다. 과학기술은 R&D 비용과 인구 1인당 R&D연구인력 수 등에서 최상위권으로 평가되어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기업친화적 환경 탁월…홍콩, 中 지원·개방적 환경 효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의 구체적 지표 결과.지난해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는 올해는 3위로 밀려났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식(4위), 기술(2위), 미래 준비(6위)라는 세 가지 요소 모두에서 최상위 순위를 유지하며 디지털 강국으로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IMD는 “기업 친화적인 디지털 환경을 보여주는 증거인 규제 프레임워크에서 탁월한 강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올해 4위를 차지한 홍콩은 전년보다 3계단 상승하며 디지털 분야 최상위권에 재진입했다. ‘기술 프레임워크’와 ‘적응적 태도’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인재’와 ‘훈련 및 교육’에서도 상위 5위권을 유지했다. 중국의 전략적 지원과 개방적 경제 환경이 결합되며 디지털 경쟁력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AI 슈퍼컴퓨팅 센터 구축, 대규모 R&D 펀딩, 인재 유치 정책 등 후속 전략도 잇따라 발표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대만은 작년보다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지만 올해 상위 10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미래 준비성 부문에서 전 세계적 3위를 차지하며 계속해서 디지털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IMD는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민첩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기업은 민첩성 부문에서 2위, 빅 데이터 및 분석 사용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면서 “대만은 또한 GDP 대비 세계 최대 IT 및 미디어 주식 시가총액(1위), 최상위 자본 환경(5위) 등 탁월한 강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