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말차가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다. 사실일까? 전문가들은 말차를 마시는 사람의 특성과 섭취 습관에 따라 다르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인 사람이 적당량을 마시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말차를 매일 마신 뒤 머리카락이 빠졌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주장이 공유되고 있다.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라나밧 보태닉스’의 창립자이자 인플루언서인 미셸 라나밧은 틱톡에서 “말차를 마신 후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혈액 검사에서 철분 수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여러 전문가들은 말차가 직접적으로 모낭을 손상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차에 들어있는 타닌과 카페인 성분이 간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한다.
● 영양소 불균형이 문제
뉴욕포스트는 두 명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다. 노스웰 헌팅턴 병원의 영양사 스테파니 쉬프에 따르면, 말차의 타닌 성분은 항산화 특성을 가진 식물성 화합물이다. 이런 물질은 신체의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철분 결핍은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는 ‘동물성 철분’ 보다는 ‘식물성 철분’의 흡수를 방해한다. 즉 채식을 하면서 말차를 과하게 마시는 사람이 영양소 불균형으로 인해 탈모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말차의 높은 카페인 함량도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말차 한잔(1~2g)에는 80㎎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녹차보다 많은 수치다.
영양학자이자 리얼뉴트리션의 설립자 에이미 샤피로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일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호르몬과 일시적인 체중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하루 한 두잔 정도는 대부분 사람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빈혈, 월경, 채식주의자 주의해야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미 철분 부족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 즉 월경량이 많은 여성, 엄격한 채식주의자, 위장질환자 등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매일 엄청난 양의 말차를 마시거나 농축된 녹차 추출물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탈모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군가 말차를 마시고 탈모를 걱정하고 있다면 추측하지 말고 자신에게 철분이 부족하지 않은지 검사부터 해보라”고 조언했다.
철분 수치가 낮다고 생각되면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감귤류, 피망, 딸기, 브뤼셀 콩나물 등)을 함께 섭취하라고 샤피로는 권장했다. 그는 “비타민C는 타닌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성 식품을 통해 철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샤피로는 “만약 누군가 탈모를 경험한다면 다른 여러 문제점을 짚어보라”며 “말차는 그 원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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