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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에 달린 카카오맵 별점 리뷰. [구글플레이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카카오의 업데이트=다운그레이드.”(구글플레이 리뷰)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맵에도 ‘별점 1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진행한 업데이트로 위치 공유 서비스 시간이 무제한으로 늘어나면서,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맵도 업데이트 이전으로 롤백(복원)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맵은 지난 12일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를 ‘친구위치’로 업데이트했다. 친구위치는 카카오톡 친구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낸 뒤, 친구가 동의하면 카카오맵 위에서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맵 위치공유 서비스 ‘친구위치’ [카카오 제공]


서비스는 2019년 출시됐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위치 공유 시간이 제한 없이 늘어났다. 기존에는 15분, 30분, 1시간 중에 위치공유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용자가 위치 공유를 종료하지 않으면 시간제한 없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카카오맵은 일정 시간만 위치 공유를 중단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내 위치 숨기기’를 활용하면 즉시 위치를 숨기거나 1시간 후 숨기기를 예약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맵은 이모티콘과 메시지 기능도 추가했다. 카카오톡으로 이동하지 않고 카카오맵에서도 춘식이 이모티콘을 전송하거나, 짧은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다.

카카오맵 위치공유 서비스 ‘친구위치’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소중한 가족들의 귀갓길을 지켜보거나 사랑하는 연인, 친구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주말 모임을 위해 약속 장소로 모이거나, 따로 또 같이 달리는 러닝크루 등 다양한 상황에서 그룹을 만들어 서로의 위치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실시간 위치 공유가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는 별점 1점 리뷰도 빠르게 쏟아지고 있다. 구글플레이의 한 이용자는 “가족들이 억지로 시켜 위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스토킹 등에 기능을 악용하면 어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에 달린 카카오맵 별점 리뷰. [앱스토어 갈무리]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친구탭’에 이어 롤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이용자는 “위치 공유를 위해 카카오맵을 써왔지만 업데이트로 대화하기, 이모티콘 등 조잡한 기능이 늘고 사용성은 불편해졌다”며 “이전 버전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친구위치를 2019년부터 문제없이 서비스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용자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신고 기반으로 서비스 악용 사례가 확인될 경우 신고된 내용에 한해 관련 법령, 약관 및 운영정책 위반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피신고자에게 이용제한 조치 등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