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과의존의 심리적 메커니즘 탐색’ 논문
유튜버에 느끼는 친밀감보다 ‘시청 몰입’ 주요
“과몰입 조장하지 않도록 알고리즘 설정 필요”
▲유튜브 관련 이미지. 그래픽=이우림 기자자녀가 유튜브에 빠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로움을 느끼는 개인이 어떤 과정으로 유튜브에 의존하게 되는지, 그 메커니즘을 추적한 연구가 나왔다.
지난 5일 발표된 한국언론학보 10월호에 <유튜브 과의존의 심리적 메커니즘 탐색>(이해수, 박진우, 박만수) 논문이 실렸다. 연구진은 유튜브 이용자들의 두 변수 '준사회적 관계'와 '유튜브 시청 몰입'이 유튜브 과의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냈다. 여기서 '준사회적 관계'란 유튜버와 같은 미디어 속 인물을 실제 친구처럼 느끼는 관계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준사회적 관계'는 유튜브 과의존과 관련해 유의미한 효과를 드러내지 않았다. 사회적 외로움을 느끼는 개인이 유튜버와 강한 친밀감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유튜브 과의존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논문은 "준사회적 관계가 '정서적 안정감 제공'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하는 연구들과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반면 '유튜브 시청 몰입'의 영향은 뚜렷했다. 논문은 "사회적 외로움이 높은 개인은 유튜브 콘텐츠에 몰입하기 쉬우며, 이러한 몰입 경험이 유튜브 시청에 더욱 의존하게 만드는 주요 매개 경로임이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외로운 사람들이 정서적 고통을 잊기 위해 매체 속으로 몰입함으로써 악순환적으로 더 고립되고 중독되는 부정적 순환을 설명해준다"라고 했다.
즉, 자녀가 유튜버를 친구처럼 생각한다고 해서 바로 유튜브에 '과의존'하게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자녀가 유튜브를 볼 때 몰입해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면 유튜브 '과의존' 우려가 있다. 특히, 유튜버와 준사회적 관계를 가진 개인은 유튜브 시청 몰입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버와 친밀감을 느끼더라도 지나친 몰입은 경계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24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이용률은 85%에 달한다. 유난히 한국에서 유튜브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유튜버들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관심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이용자들에 정서적 유대감을 주기 쉽다. 그러나 유튜브가 이들의 사회적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유튜브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오히려 무력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논문은 유튜버 및 유튜브 운영자들이 과도한 '몰입'을 막을 수 있도록 의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몰입을 조장하지 않도록 알고리즘을 통해 '시청자 시간 알림', '휴식 권고 메시지' 등의 기능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 이용자들 또한 자신의 평균 시청 시간을 확인하고 목표 시청 습관을 설정할 수 있는 '디지털 사용 습관 대시보드' 등을 활용해 자기 점검 및 조절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는 리서치 전문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규모로 진행됐다. 설문조사는 2023년 11월10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설문 대상자는 최근 6개월 이내 유튜브 이용 경험이 있고 좋아하는 유튜버 이름을 1명 이상 직접 작성할 수 있는 표본으로 한정됐다. 최종 분석에 활용된 데이터는 수집된 300명의 데이터 중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한 297개 데이터다.
유튜버에 느끼는 친밀감보다 ‘시청 몰입’ 주요
“과몰입 조장하지 않도록 알고리즘 설정 필요”
지난 5일 발표된 한국언론학보 10월호에 <유튜브 과의존의 심리적 메커니즘 탐색>(이해수, 박진우, 박만수) 논문이 실렸다. 연구진은 유튜브 이용자들의 두 변수 '준사회적 관계'와 '유튜브 시청 몰입'이 유튜브 과의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냈다. 여기서 '준사회적 관계'란 유튜버와 같은 미디어 속 인물을 실제 친구처럼 느끼는 관계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준사회적 관계'는 유튜브 과의존과 관련해 유의미한 효과를 드러내지 않았다. 사회적 외로움을 느끼는 개인이 유튜버와 강한 친밀감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유튜브 과의존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논문은 "준사회적 관계가 '정서적 안정감 제공'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하는 연구들과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반면 '유튜브 시청 몰입'의 영향은 뚜렷했다. 논문은 "사회적 외로움이 높은 개인은 유튜브 콘텐츠에 몰입하기 쉬우며, 이러한 몰입 경험이 유튜브 시청에 더욱 의존하게 만드는 주요 매개 경로임이 밝혀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외로운 사람들이 정서적 고통을 잊기 위해 매체 속으로 몰입함으로써 악순환적으로 더 고립되고 중독되는 부정적 순환을 설명해준다"라고 했다.
즉, 자녀가 유튜버를 친구처럼 생각한다고 해서 바로 유튜브에 '과의존'하게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자녀가 유튜브를 볼 때 몰입해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면 유튜브 '과의존' 우려가 있다. 특히, 유튜버와 준사회적 관계를 가진 개인은 유튜브 시청 몰입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버와 친밀감을 느끼더라도 지나친 몰입은 경계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24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이용률은 85%에 달한다. 유난히 한국에서 유튜브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유튜버들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관심사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이용자들에 정서적 유대감을 주기 쉽다. 그러나 유튜브가 이들의 사회적 외로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유튜브 이용시간이 많을수록 오히려 무력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논문은 유튜버 및 유튜브 운영자들이 과도한 '몰입'을 막을 수 있도록 의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몰입을 조장하지 않도록 알고리즘을 통해 '시청자 시간 알림', '휴식 권고 메시지' 등의 기능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 이용자들 또한 자신의 평균 시청 시간을 확인하고 목표 시청 습관을 설정할 수 있는 '디지털 사용 습관 대시보드' 등을 활용해 자기 점검 및 조절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는 리서치 전문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규모로 진행됐다. 설문조사는 2023년 11월10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으며 설문 대상자는 최근 6개월 이내 유튜브 이용 경험이 있고 좋아하는 유튜버 이름을 1명 이상 직접 작성할 수 있는 표본으로 한정됐다. 최종 분석에 활용된 데이터는 수집된 300명의 데이터 중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한 297개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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