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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X CJ ENM 유무선 중계권 재계약 협의
▲ 2024년부터 KBO를 중계하고 있는 티빙은 야구 팬층의 구독 효과를 봤다. 사진=티빙
2027년부터도 티빙(TVING)에서만 한국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를 볼 수 있다. 티빙은 한국 프로야구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구독자 증가 효과를 봤는데, 향후에도 구독자들을 티빙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지난 18일 제목의 공지에서 "KBO는 2026년에 만료되는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과 관련해 기존 중계권사인 CJ ENM과 차기 계약에 대한 우선협상을 타결했다. KBO는 현 유무선 중계권사인 CJ ENM과 우선협상을 거친 결과 양 사가 계약기간 및 금액에 대해 합의점에 도달해 차기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KBO는 계약기간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협상 전례를 고려하면 3년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

티빙이 한국 야구 시리즈를 서비스하기 전에는 네이버 등 사업자들이 무료로 생중계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CJ ENM이 2024∼2026년 3년 총액 1350억 원에 KBO와 계약하면서 티빙 OTT를 구독해야 온라인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당시 KBO와 CJ ENM이 맺은 계약은 연평균 450억 원의 역대 최고액이었다.

그러나 중계를 시작한 이후 사용성에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줄곧 제기되고 있다.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 못지않게 실제 경기와 중계 시간이 10초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불만도 있다. 한국시리즈 때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8월 한 커뮤니티에서는 "티빙 야구 중계 딜레이가 너무 많지 않나. 네이버 중계 때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티빙 기술이나 서버 등이 모자라는 건가?"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커뮤니에서도 지난 4월에 "티빙 딜레이 심해서 내년 크보 중계권 때 이 딜레이 잡는 플랫폼이 따낼 것 같다"라고 불만이 제기됐다.

티빙이 네이버와 달리 숏폼 영상을 허용하면서 SNS를 통한 프로야구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7월 KBO채널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하나만의 원인은 아니지만 숏폼이 부활되면서 젊은 팬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 중계권 계약 당시를 떠올리며 "A사가 된다고 봤는데 B사가 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A사가 숏폼 허용은 안 된다고 한 거다. 그래서 많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표를 못 얻은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