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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술 창업화 이끄는 연구소기업 성과…수백억 투자유치 성과
(엔도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서울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에서 키워낸 연구소 기업 엔도로보틱스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허가코드 'NAY'를 획득했다. 공공기술 기반 창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을 13일 공유했다.

서울 성북구와 동대문구 일대에 조성된 홍릉 특구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한다. 서울시를 필두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경희대·고려대 등 기술 핵심기관이 함께 5년간 추진해 왔다.

특구 사업으로 만들어진 공공기술은 연구소기업을 통해 사업화로 이어진다. 설립된 기업들은 과기정통부에 등록된다.

이 중 엔도로보틱스는 내시경에 탈부착할 수 있는 수술 로봇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미세 케이블 구동 기술을 활용해 수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했다는 평이다.

미 FDA로부터 NAY 코드를 획득하여 글로벌 기준을 충족한 혁신적 의료기기임을 입증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회사는 글로벌 유통망 확보 및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연계한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라운드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유치된다면, 누적 투자 규모는 약 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강소특구는 전국에 총 14곳이 있다. 중소기업과 연구소 기업이 밀집된 소규모·고밀도 혁신공간을 표방한다. 특구는 사업화 유망기술 발굴·연계, 기술이전 사업화(R&BD), 액셀러레이팅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 중 홍릉 강소특구를 통해 이뤄진 투자 유치만 659억 원에 이른다. 기술이전 110건, 신규 창업 76건, 연구소기업 39개 사 설립, 매출 183억원 등 성과를 냈다. 지난해 연차평가에서도 '최우수등급'을 받는 등 첨단 바이오 딥테크 사업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엔도로보틱스 이외에도 홍릉 특구는 연구소기업 큐어버스는 배출했다. 큐어버스는 지난해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5000억 원 규모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올해 6월에도 FDA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하고, 글로벌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홍릉 강소특구는 앞으로도 오디션형 기술창업 프로그램(창업학교) 등 다양한 창업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우수 연구소기업을 지속 발굴·육성해 공공기술 사업화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며 "연구성과가 창업으로, 창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 지역 혁신과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